정론직필2002년은 엄청난 격변의 해가 될 것이다. 내부로는 지자체 선거와 대선이 실시되는 권력의 교체기이자 재편기이다. 마침내 망국적인 지역주의와 봉건적인 지역지배에 뿌리를 둔 3김시대가 끝나는 해이기도 하다. 국외는 어떤가 지구촌의 최강자인 부시는 금년을 '전쟁의 해'로 선포했다. 철딱서니 없는 부시의 전쟁 확대정책은 전 지구촌을 불안에 떨게 하고, 한반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바로 민족의 공멸이자 민족의 대재앙을 의미하는 것이다. 숨막히는 국제정치 상황속에서 한국의 양대선거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국민대중은 올 해 양대선거를 통해 3김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3김시대의 끝은 단지 그들간의 지배 순서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지역주의에 뿌리 박힌 수구적이고 퇴행적인 정치세력간의 이전투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사회의 암울한 현실이다.이런 내외의 엄중한 시기에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언론노조는 2001년 12월 중앙위원회에서 2002년의 선거보도 감시활동을 주요사업의 하나로 결정했다. 과거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 아래서의 선거보도 감시활동은 매우 단순했다. 선거보도의 공정성과 보도의 양적인 균형을 감시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올 선거보도 감시는 과거의 활동과 달라져야 한다. 2002년 선거 보도는 수구세력간의 지역대결구도가 아닌 정책과 공약의 경쟁, 나아가 진보와 보수간의 발전적 경쟁이 돼야 한다. 나아가 국민대중의 정치의식을 높이고 정치참여를 확대시키는 선거 보도가 돼야 할 것이다. 동시에 부시의 전쟁확대에 환호하는 친미사대언론, 반민족적인 남북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언론의 준동을 막아내야 함은 물론이다. 오늘도 지면과 화면을 만들기 위해 제작 현장에서 노심초사하는 전국의 2만여 언론동지들, 특히 선거보도와 방송에 관련된 기자·PD 조합원 동지들의 활발한 선거보도 감시 활동을 당부드린다./ 언론노보 321호(2002.1.2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