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장회장 가니 형 장회장 돌아와정상화 청사진 불투명 2차투쟁 결의■ 한국일보 어디로 가고 있나11개월에 걸친 노조의 끈질긴 투쟁으로 한국일보 부실경영의 주범인 장재국 회장이 퇴진했지만 한국일보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장 회장의 퇴진 뒤 또다른 장 회장의 선임이란 모양새부터가 그렇다. 부실의 당사자는 퇴진했으나 장씨 족벌체계는 마감짓지 못했다. 언론노조 한국일보사 지부는 지난 4일 상집 수련회를 통해 이번 투쟁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했다. 지부 간부들은 이날 파업 이후 회사 간부의 노골적인 노조와해 시도와 부서별 갈등마저 불거져 조직력이 상당부분 훼손됐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지부는 당초 내걸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한국기술인쇄 조합원에 대한 일괄타결이란 교섭의 최대 원칙을 정했다. 교섭원칙에 따른 모의교섭과 교섭위원 교육 및 별도의 출정식도 갖기로 했다.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부회의를 정례화하고 대의원과의 합동수련회도 계획하고 있다. 소년한국일보분회와 코리아타임즈분회 등 내부 조직별 간담회는 물론 독립된 지부인 일간스포츠나 서울경제신문 노조와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지부는 회사가 현재 150억원인 자본금을 지난해 말에 50억원을 증자키로 했으나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한빛은행 등 채권자들에게 약속한 자구이행 계획도 지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신임 장재구 회장은 400억원을 더 증자해 자본금 총액을 600억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이런저런 방법으로 대략 500여억원의 부채 청산도 진행중이지만 전체 5000여억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지부 간부들은 사측의 경영쇄신방안을 보고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신임 회장이 과거 97년 재임 시절 단행했던 퇴직금 유용 등 편법을 동원할 경우 다시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언론노보 322호(2002.2.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