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권에 분노…노동자 정치세력화 지향민주노동당지지 29.5% 최고, 자민련은 0%고용안정-도덕성 확립-비정규직 해소 순완전월급제 81.4% 임금인상 요구율 12.3%■ 언론노조 대의원 108명 의식조사언론노조 대의원들은 기존 제도권 정당에 대한 전반적 불신 속에 민주노동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노조가 지난 1일 대의원회에 모인 대의원 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 대의원들은 민주노동당 29.5%, 민주당 10.5%, 한나라당 6.7%, 자민련 0% 순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53.3%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해 정치권에 대한 높은 불신을 드러냈다.대의원들은 이번 양대 선거에 임하는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으로 민주노동당(35.7%)과 다른 진보정당(34.3%)을 통한 선거참여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면 안된다는 의견은 8.2%에 불과해 이번 선거가 진보정당을 축으로 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랬다.양대 선거기간 중 언론노조의 공정보도 감시활동의 주요 방향을 묻는 질문엔 예년과 같은 공정보도 감시활동(27.3%) 외에 '진보정당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강화(22.1%)'나 '제정당의 정책대결 유도(14.1%)'도 비중있게 요구했다. 지난 4년간 김대중 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75.7%(대체로 불만 48.6%, 매우 불만 27.1%)의 대의원이 불신을 드러낸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독자적인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모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언론노조의 2002년 단체혁약 지침은 '고용안정(42.6%)'을 최우선으로 하고 다음으로 '언론 윤리관 확립(25.4%)' '비정규직 해소(18.9%)' '후생복지(8.3%)' 순으로 꼽았다. 윤리관 확립을 위한 실천방안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노사 단협으로 윤리강령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한뒤 엄격한 징계와 포상'을 요구하는 응답이 많았다.대의원들이 받는 임금형태는 완전 월급제가 81.4%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일부 성과급제(14.8%)' '완전 연봉제(2.8%)' 순으로 나타나 언론 현업에 성과급제 도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올 임금인상 요구율 평균치는 12.26%로 나타났으며 실제 지급받는 월 평균임금은 304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평균임금은 현업에서 중견급인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설문인데다 응답자 가운데 30% 가량이 비교적 임금 수준이 높은 MBC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어 실제 조합원 평균임금은 대략 월 250만원대로 추정된다. 월 평균임금의 경우 최소 80만원에서 최대 750만원으로 편차가 10배 가까이 벌어져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안에 대한 정책과제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임단협 집중 시기는 5월에 교섭을 시작해 6월에 마무리하자는 응답이 많았다.대의원들의 소속 회사에는 현재 평균 18.7%의 비정규직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대의원들은 사내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사내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에 대해선 63.9%가 '문제없다'고 답해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데 대한 거부의사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사내 비정규직이 별도의 노조를 결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노조와 갈등을 일으킬 것(55.6%)이란 전망이, 그렇지 않다(44.4%)는 응답을 다소 앞질렀다.한편 언론노조는 이달 중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교섭집중시기와 요구율 등 올 임단협 방침을 논의한 뒤 다음달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지지하는 정당은 ? 1) 지지정당이 없다(53.3%)2) 민주노동당(29.5%) 3) 민주당(10.5%) 4) 한나라당(6.7%) 5) 자민련(0%) ■ 김대중 정부 집권 4년간의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는 ?1) 대체로 불만(48.6%)2) 매우 불만(27.1%)3) 보통(22.4%) 4) 대체로 만족(1.9%) 5) 매우 만족(0%) / 언론노보 322호(2002.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