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영업 교보문고, 임금체불 종로서적 노동환경 날로 악화 서점업계 연대투쟁 필요대표적인 서점업계 노동조합인 종로서적과 교보문고 지부가 최근 신임 경영진의 무리한 경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지부에는 지난해부터 신임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전직 노조간부들을 퇴출시키고 단협을 무시한 채 설날에도 영업을 하는 등 노동강도를 악화시켜 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종로서적의 경우 명예퇴직을 통해 30여명을 감원한 뒤 퇴직금도 지불하지 않은데 이어 지난 7일에도 상여금 30%를 지급하지 않는 등 "돈이 없어 못 주겠다"며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또 지난 11∼13일 설날 연휴동안 개점하려다 노조가 반발하자 비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행, 오전·오후 교대 근무체계를 단일체계로 연장하는 등 노동강도를 악화시키려 하고 있다.종로서적 지부는 IMF 이후 경영난이 계속되자 구사적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연장근무에 동참하고 임금을 대폭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개선 노력은 뒤로한 채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선 새 경영진은 조합원 개별면담을 통해 개별연봉제, 근무체계 일방개악을 요구하는 등 조합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지부는 지난 5일 대의원회를 통해 체불이나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될 경우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하고 20일에는 조합원 50여명이 수련회를 갖고 회사 정상화 방안 및 체불임금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등 향후 대응계획을 세웠다. 교보문고지부도 신임 경영진 영입 이후 직원들의 퇴출이 이어졌고 영업시간 확대를 통한 현장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부는 설날 무휴개점을 요구하는 회사와 교섭 끝에 상여금 100% 지급조건으로 근무에 임했다. 그러나 회사가 단협을 어긴 채 영업시간 연장을 강행할 경우 마찰이 재연될 소지를 안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두 지부가 모두 업계 대표주자로 한쪽에서 영업시간 연장 등 근로조건이 악화되면 전체 서점업계로 곧바로 그 파급력이 미칠 수밖에 없어 공동대응이 필수적이다. 두 지부는 지난 6일 그동안 중단됐던 상근자 합동회의를 열어 사안별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언론노보 323호(2002.2.2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