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련에서는 지금'미국언론은 왜 호전적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실증적으로 추적하여 기고한 글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월간 [말]지 이번호에 전북대 김승수 교수가 분석한 이 글은 감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을 확실하게 지적시켜 준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 …〈제너럴일렉트릭(GE)-NBC, MSNBC, CNBC〉, 〈제너럴모터스-디렉TV〉, 〈록히드마틴-디즈니, ABC〉, 〈웨스팅하우스-CBS〉이들의 함수관계는 무엇일까. 쌍의 좌측은 미국최대(세계 최대와 등가)의 기업이면서 방산업체이고 우측은 미국의 3대 네트워크 등 방송사와 위성방송사업자이다. 방산업체와 지상파방송의 숨겨진 함수는 바로 '소유관계'다. 즉 막강 방송사와 방산업체가 소유구조상 한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왜 자본은 언론을 소유하려고 할까. 이 함수관계의 복합언론이 특정한 사안, 이를테면 중동문제, 북한문제, 군수자본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면?이런 끔찍한 쌍의 결집은 현실이다. 미국 언론은 이미 언론복합기업의 소유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언론과 자본의 결합, 여기에 정치의 결합은 완성을 위한 필수도구다. 이제 분명한 것은 미국언론은 주시의 대상이지 결코 우리가 맹목적으로 추종할 대상은 아니다.…최근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 27명이 정간법 개정안을 상정해 또 다시 신문지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족벌신문들의 예상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소유지분제한'을 빼버린 정간법 개정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교수의 분석을 눈여겨 볼 만하다./ 언론노보 323호(2002.2.2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