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정상화에 부쳐]KBS조합원 동지여러분!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지난 1년여 동안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파행을 거듭해온 KBS본부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용택 강철구 두 사람의 사퇴가 만시지탄의 일이고 또한 조합원의 총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국 스스로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그 동안 고통받았던 KBS본부 모든 조합원들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각종 음해와 주변의 오해를 무릅쓰고 노동조합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자 헌신적으로 앞장서온 많은 동지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KBS본부 정상화는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지난 달 27일 KBS본부 이규현 위원장 직무대리가 소집한 제 192차 중앙위원회는 공석중인 정부위원장에 대한 보궐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언론노조는 이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빠른 시일 안에 새 집행부가 선출되어 단체교섭을 비롯한 산적한 현안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더 이상 내부 분열과 갈등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이용택 집행부를 지지해온 조합원들과 지역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께도 호소합니다. 이제는 상호불신과 대립을 해소하고 KBS본부 전체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 전제는 투표자의 90%가 찬성하고 재적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한 탄핵 결과를 조합원의 총의로써 겸허히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럴 때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진정으로 관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다음으로 언론노조에 대한 과도한 억측과 오해를 해소하는 일입니다. 언론 산별은 KBS조합원 동지들이 앞장서서 만든 조직입니다. KBS본부가 건강해야 언론노조가 건강합니다. 지금까지 언론노조가 KBS의 파행과 관련하여 개입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KBS조합원 다수의 건강한 여론을 존중하고 그 총의가 관철되도록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존경하는 KBS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거듭나는 길에 조합원 동지들이 함께 해주십시오. KBS조합원들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 적극적인 참여만이 강건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확신합니다. 87년 6월항쟁 이후 방송민주화 투쟁의 제일선에서 언론노조운동을 이끌어 왔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여 스스로의 권익과 못 다한 방송개혁을 위해 하루속히 언론민주화 운동의 중심세력으로서 우뚝 서게 되기를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보 324호(2002. 3. 6) 3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