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경씨 3연임 4번째 저지CBS 연와시위 투쟁승리…"사장 청빙제 실천하라" "우리들의 머리통을 짓밟고, 심장을 짓누르고, 몸뚱아리를 갈갈이 짓이기고 가소서"임기만료에도 불구하고 3연임의 욕심을 버리지 못한 CBS 권호경 전사장의 사장선임은 CBS지부 조합원들의 '순교자적 저항'에 부딪혀 또다시 좌절됐다. 이로써 권 전사장의 3연임 시도를 위한 재단이사회 개최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시도됐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지난달 28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CBS 재단이사회가 CBS지부(위원장 민경중) 조합원을 비롯한 200여명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회의시작 시간 1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개회도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날 목동사옥 5층 회의장 앞 복도는 이사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집결한 CBS지부 조합원과 언론노조 소속 본부·지부, CBS정상화를위한기독교대책위, CBS 청취자 등에 의해 가득 메워졌으며, 회의 시작 직전에는 집행부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드러누운 채 찬송가와 기도를 올리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회를 맡은 김준옥 사무국장은 "이사회를 방해·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평화적으로 우리의 의사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며 "비록 우리의 등은 더러워지더라도 CBS는 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쳐 장내를 숙연케 했다.CBS지부 전국 8개 지역국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새벽 3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서울로 집결했다. 지부는 앞서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지난달 7∼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찬성 158표(84.95%), 반대 26표(13.98%), 무효 2표로 파업을 가결했다.민경중 위원장은 "오는 7일 위성TV개국 이전까지 CBS의 새출발을 위해 합의안 도출 및 6.26 약속 촉구를 위한 진지한 대화를 시도할 것이나 파행의 원인인 권 전사장이 재진입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시도할 경우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 언론노보 324호(2002. 3. 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