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이상한 행태들YTN 사장단 호소문 자막 내보내 거센 반발연합뉴스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 가 고 실어 논란경찰이 법당에 군화발로 난입하고, 노조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고 협박하고, 방송 자막에는 사장단 호소문이 흐르며 통신사 홈페이지에는 이상한 광고가 뜨는 상식이하의 행태들이 발전노조 파업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YTN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조합원들은 불법파업에 동조하지 말고 즉시 소속 사업장으로 복귀의사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발전 5사 사장단 호소문'을 마치 기사처럼 방송 화면 하단 자막에 내보내 거센 항의를 받았다. YTN은 대주주인 한국전력(지분율 21.4%)의 요청에 따라 방송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광고는 현행법상 허용하지 않는 '의견광고'일 뿐 아니라 사전심의 규정을 위반한 불법이다. YTN은 내부반발은 물론 민주노총과 발전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편파시비가 그치지 않자 6일만에 이 광고를 중단했다. 또 연합뉴스 홈페이지(연합속보)에도 '전력공급에 이상이 없으니 국민여러분은 안심하시라'는 내용과 '파업에 동조하지 말고 조합원은 즉시 사업장으로 복귀하라'는 4문장 짜리 '발전5사 사장단' 호소문이 게재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호소문은 시간대별 뉴스 제목이 나열되는 속보페이지 상단에 게재돼 배너광고라고 주장하는 연합뉴스 측 주장과는 달리 자칫 뉴스로 오인되기 쉬워 의도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은 지난 4일 발전노조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며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불온통신으로 고발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공언한 바가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진보네트워크센터의 대응 지침이 나가고 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황급히 꼬리를 내렸다. 경찰은 "내부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압수 수색 영장 등을 청구할 계획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또 경찰의 요청에 따라 발전노조 홈페이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심사를 연기했다. 또 경찰의 조계사 난입사건과 관련, 조계사 신도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종로경찰서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신도회는 "신성한 부처님이 계신 법당을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화발로 난입한 것은 만행"이라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명동성당만 성지인줄 아느냐"고 조계사 스님이 일갈하자 10분만에 물러났다. 한편 KBS는 지난 2일 '심야토론-찬반논란 철도민영화' 프로그램에서 오건호 민주노총 정책부장이 패널로 참석했으나 직책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사회학 박사'로 표기, 민주노총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민주노총은 철도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이어서 KBS가 한국노총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직함의 표기가 아니라 이처럼 사소한 문제에까지 공영방송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 언론노보 325호(2002. 3. 20)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