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발전노동자들은 국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언론노동자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발전노조 총파업투쟁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동지들께 5,600 발전노동자를 대표해서 뜨거운 동지애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 조직을 동원한 연대투쟁을 조직하고, 국가기간산업인 발전소를 매각하려는 정부의 무모한 기도에 대한 진실을 정론직필로 '공정보도'할 것을 결의함으로서 발전노조의 총파업투쟁의 정당성은 한층 더 국민적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적 여론 형성에 있어 언론은 결정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난 2월 25일, 총파업을 결행한 발전노조는 한 달이 넘는 투쟁기간 동안 국가기간산업인 발전소를 매각하려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적 합의를 통한 정책결정이 될 것을 주장하며 가열찬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노조의 정당한 파업투쟁은 언론노동자들의 편집권 쟁취투쟁을 통한 공정보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층 접근을 통한 사실보도나 기획보도가 부족했던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수공익사업장인 발전노조가 파업을 무릅쓰고서라도 졸속적인 국가기간산업 사유화에 대한 폐해의 심각성은 단순사건보도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말입니다. 그리고 공공부문의 파업은 공적기능의 상실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불가피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생활 불편을 야기한 책임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인 노동조합의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당하는 풍토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단지 정부의 일방적인 '불법파업 강경대처' 방침만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강경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공권력의 남용으로 인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음에도 눈과 귀가 막힌 국민들은 전혀 알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언론개혁과 민주언론수호를 위해 투쟁하는 언론노동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발전노조의 파업투쟁이 사실 접근이 되지 않는 피상적 수준의 보도가 국민들에게 전해진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국의 수많은 민주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였고, 이제 승리를 향한 한판 결전만을 남겨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정론직필, 강직한 언론노동자들의 '공정보도' 결의는 한층 빛나는 투쟁 결의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소외받는 모든 기층세력의 투쟁을 지지, 엄호할 든든한 대변자인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발전노조는 이번 총파업투쟁에서 승리로서 화답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호동(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언론노보 326호(2002. 4. 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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