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EBS 정상화 쟁취 언론노조 결의문]

 

EBS 정상화 쟁취!

김명중은 사죄하고, 박치형은 즉각 퇴진하라

 

교육공영방송 EBS가 리더십을 상실한 사장과 최악의 인사 참사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논의해도 모자랄 판에 옴짝달싹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인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은 교육방송 EBS의 적폐청산과 정상화를 위해 김명중 사장의 사과와 대승적 결단, 박근혜 정권 부역자 박치형 부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한다. 우리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와 끝장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한다. 

EBS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임명권자의 고등학교 후배를 사장으로 앉힌 방송통신위원회에 있다. 우리는 EBS 사장 선임에 KBS와 MBC처럼 국민 참여와 공개검증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촉구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고작 ‘비공개 의견 청취’라는 절차 외에 어떠한 민주적인 절차도 반영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누가 봐도 납득할만한 상식적인 인선 기준을 제시했음에도 방통위가 이 의견을 어떻게 수렴했는지 또 사장 임명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도 듣지 못했다. 심지어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고등학교 후배를 사장으로 임명했으니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아니겠는가. 결국 김명중 사장은 EBS의 혼란과 갈등의 씨앗이 됐다. 

이렇게 임명된 김명중 사장은 무슨 일은 벌였는가. 이런 우려를 안고 임명됐다면 구성원과의 진솔한 대화와 비전 제시, 적폐청산 작업과 능력과 화합의 인사를 단행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명중 사장은 이런 기대를 보란 듯이 걷어차며 부사장에는 출신 대학 학과 후배를, 주요 부서장에는 문제 인사를 줄줄이 낙점했다. 과거 박근혜 정권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고, 심지어 비정규직 성추행 전력이 있는 자도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 친일파가 청산되기는커녕 해방정국에서 요직을 꿰찬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능력과 전문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울 지경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내를 갖고 사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김명중 사장은 어렵게 이룬 의견 접근을 매번 걷어차며 허탈과 상실, 분노를 일으켰다.

김명중 사장의 인사참사 끝판은 박치형 씨의 부사장 임명이다. 그는 2013년 독립유공자 후손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을 중단시킨 장본인으로 당시 이를 맡아 1년간이나 제작을 준비하던 김진혁 PD를 수학교육과로 발령냈고, 김진혁 PD는 결국 EBS를 떠나게 됐다. 당시 책임 부서장이었던 박치형 씨는 억울하다고 항변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얘기다. 부사장 자리를 탐하려면 최소한 공개 사죄와 함께 스스로 구성원들에게 신임을 물었어야 했다. 그런데 시민사회가 나서고, 피해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본인은 EBS에서 30년 동안 잔뼈가 굵고 누구보다 EBS를 사랑한다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려지만 먹힐 리 없다. EBS를 사랑하고 정상화를 바란다면 박치형 부사장은 하루 빨리 EBS에서 사라지는 게 최선이다. 스스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자는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우리는 선의와 합리적 상식을 토대로 사태 해결을 바랐지만 김명중 사장으로부터 돌아온 건 습관적인 말 바꾸기와 뒤통수 때리기였다. 불통과 독불장군식 경영은 EBS를 나락으로 떨어트릴 뿐이다. 불통인사, 공영방송 EBS 존립을 훼손한 김명중 사장은 이제라도 EBS 구성원들에 사죄하고 적폐인사를 되돌려 놓아라. 이 고언마저 무시한다면 이후 벌어질 사태의 모든 책임은 김명중 사장에게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1만 5천명의 의지를 모아 교육방송 EBS의 적폐인사 철회, 방송 정상화 쟁취를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적폐부활 막장인사 김명중은 사과하라! 공영방송 존립훼손 김명중은 각성하라!

반민특위 제작중단 박치형은 퇴진하라! 박근혜정권 부역인사 박치형은 퇴진하라!

 

2019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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