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김정기위원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한다.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드리워진 방송가의 암울한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고 방송대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민적 염원을 안고 방송독립의 기치아래 만들어진 방송위원회가 출범한지 3년을 맞고있지만 오늘날의 방송위원회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위성방송정책과 홈쇼핑채널 선정문제, 그리고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 등 수많은 정책들이 끊임없는 잡음과 혼탁 속에 지속되고 있다. 방송채널정책의 파장으로 지역방송인들의 철야농성은 해를 넘겨 달포가 넘었으며 방송위원회는 이에 대한 근본치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정책의 혼란의 이면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정책결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의혹이 내포되어 있다. 현재 이 나라 방송정책은 더 이상 이성적 판단이 아닌 로비에 의해 결정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미 방송가는 각종 이해관계 대상자의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되었으며 균형감각을 가진 정책적 논리는 실종되었다. 오늘 발표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위원회지부의 성명서에 따르면 위원회 출범이후 행해져온 각종 방송정책과 사업허가와 관련하여 잡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자탄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다 방송위원회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는 결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의 정책이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며 궁극적으로 방송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방송위원장은 작년 연초 판공비 문제로 퇴진압박을 받더니 결국 연말에는 초호화판 객실 투숙사건으로 도덕적인 물의를 빚었었다. 또한 이러한 연쇄적인 물의에도 불구하고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궁극적으로 방송위원회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고있으며 방송위원회가 올바른 방송규제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방송위원회가 언론노조의 10년에 걸친 투쟁의 산물로 태어난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범한지 불과 3년도 되기 전에 방송위원장 스스로 방송위원회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호시탐탐 방송정책권을 되찾으려는 문화관광부 내의 공보처 출신들에게도 계속해서 빌미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김정기위원장은 이러한 방송위원회의 권위훼손과 무리한 정책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거취에 대한 이해관계로 판단해선 안될 문제이다. 이는 방송의 미래와 방송위원회 조직의 보존을 위한 공적 책임의 문제다. 더 이상 구차하게 자리보존에 연연해 하지말고 대 내,외적으로부터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여 학계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는데 진력을 다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