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시민단체를 매도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 한나라당은 조중동의 기관지 역할을 포기하고, 조중동은 한나라당의 나팔수 역할에서 벗어나라. 우리는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행태가 상궤를 벗어나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순수한 시민운동을 '홍위병식'이라고 매도하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그대로 옮겨 쓰는 이른바 '조중동' 3개신문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과 친여매체, 그리고 외곽단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국민의 여론을 빙자해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며 "매일 단체별로 돌아가며 하는 언론개혁 지지시위는 배후 사령탑에 의한 조정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이러한 주장은 무지와 음모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언론개혁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을 '외곽단체'로 매도한 데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우선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배후 사령탑'의 존재를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특정집단의 조종을 받는 것처럼 의혹을 퍼뜨리는 행태는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공당의 자세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보도자료의 표현대로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한 통속으로 시민단체를 매도하는 배경에는 소위 '언론자유비상대책위원회' 박관용 위원장이 '배후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치졸하고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조중동의 기관지 역할을 계속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외곽단체'라는 이유로 제시했다.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은 여야가 합의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에 따른 정당한 예산집행으로, 한나라당 집권시절인 김영삼정권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정당법에 따라 교섭단체를 이룬 정당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한나라당이 스스로 '관변정당'임을 주장한 셈이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한나라당은 시민단체들을 '외곽단체'라고 매도하기에 앞서 자신이 '관변정당'임을 선언해야 할 것이다.한나라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중동은 '언론탄압'을 내세우기에 앞서 엄청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탈세사실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한나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매도하지 말라. 차라리 차기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과 내통하고 있음을 밝히는 편이 나을 것이다.우리는 한나라당이 시민단체를 '외곽단체'로 음해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즉각 취소하고 이회창 총재가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한나라당이 사죄하지 않고 음해를 계속할 경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이회창 총재 퇴진운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2001년 8월 1일신문개혁국민행동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