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한국일보사가 22일(일) 오전 8시를 기해 언론노조한국일보 지부의 파업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직장폐쇄를 한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며 그 부당성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는 한국일보 족벌주주들의 이번 조치가 자신들의 부패와 비리 그리고 부실 경영을 감추려는 적반하장이라고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일보의 장재국 회장을 비롯한 장씨 주주 일가는 우리나라의 지탄받는 신문 족벌들 중에서도 그 부패의 정도가 가장 심하고, 무능해 한때 우리나라의 4대 일간지 중의 하나였던 한국일보를 존망의 위기로까지 추락시킨 장본인들로 안팎에서 퇴진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국일보의 장씨 일가에 대해 그들이 한국일보라는 언론기업에서 20명이 넘는 주주들의 생활비 등을 가지급금이라는 형태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쌈지 돈처럼 쓴 점, 직원들의 퇴직금을 임의로 저당 잡히고 되돌려 놓지 않고 있는 점, 해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점, 병역 비리 혐의로 여러 차례 언론에 오르내린 점등을 지적하고 그 시정을 촉구해 왔음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언론사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성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다른 많은 문제에 대해서는 주주 일가에 대한 배려를 해 왔음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번 직장폐쇄 조치를 바라보며 장씨 주주 일가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1인 지배의 사고 방식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언론노조는 장씨 일가들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장명수 사장에 대해 분노를 표합니다. 장명수 사장은 직장폐쇄를 자신의 이름으로 공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앙일간지로서는 최초의 직장 폐쇄이며, 여타 산업에서도 적법한 파업이 시작된 지 단 하루만에 직장폐쇄를 하는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탈 행위라는 점 등 때문에 장명수 사장의 이름은 우리나라 언론사에 영원히 그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그 직장폐쇄의 이유가 지금 이 사회의 화두가 돼 있는 언론 족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그리고 장 사장은 한국일보 안에 있는 언론인의 대표로서 최근 한국일보의 지면을 마치 자신들이 언론개혁의 선봉인 것 것처럼 만들어 독자들을 우롱해 왔다는 점도 기록에 남겨 두고자 합니다. 이런 지면 제작은 언론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자기 기만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언론노조는 한국일보의 직장폐쇄에 대해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장씨 사주 일가들이 한국일보에서 물러날 때까지 퇴진 운동을 벌여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우리는 장씨 사주 일가들이 그 동안 저질러 온 비리, 부패, 부실 경영에 사과하고 한국일보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 길만이 50년 전통의 한국일보를 되살리는 길입니다. 2001년 7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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