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이용택위원장 제명에 대한 전국언론노조 입장KBS본부의 빠른 정상화를 희망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7월12일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KBS본부 이용택 위원장에 대한 조합원 제명을 결의했습니다. 징계사유나 그 과정 등에 대해서는 KBS본부 조합원들이 가장 가까이서 관심 있게 지켜보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해 긴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보다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결국 불행하게 결론지어진 점과 이로 인해 KBS본부 조합원동지들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동지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용택 위원장과 그 집행부가 그 동안 KBS노보와 각종 성명서 등을 통해 마치 언론노조 중앙이 편중된 인식과 의도를 갖고 KBS본부에 대해 바르지 못한 압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몇 가지 설명을 드립니다. 언론노조 소속 단위사업장 조합원 상당수는 '산별노조는 단일노조'라는 점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언론산별노조 출범 8개월 째라는 짧은 기간에 비해 10여 년을 쌓은 개별 단위사업장노조로서의 경험이나 역사가 더 체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용택 위원장측의 '외부(언론노조)에서 KBS노조 내부 일에 간섭한다'는 불만과 주장이 자칫 합당한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노조는 바로 KBS본부 조합원 여러분이 투표로써 조직결합을 결정했고 언론노조 집행위원으로, 중앙위원으로, 대의원으로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노조입니다. KBS본부는 그 거대 노조의 가장 많은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KBS본부는 10년여의 방송민주화투쟁의 역사에서 언제나 선봉에 있었고 그 명예는 눈부셨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KBS본부의 그 명예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바로 KBS본부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부도덕'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최소한 산별노조규약도 지키지 않는 파행적인 노조운영을 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본부가 언론노조의 가장 비중있는 조직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KBS본부는 역할이나 책임에 있어서 언론노조의 사회적 위상과 활동모습과도 별개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언론산별노조 틀에서 KBS본부의 불명예는 곧 언론노동자 전체의 불명예가 됩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이용택 위원장과 그 집행부에게 KBS본부조직과 언론노조를 위해 명예롭고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많은 노력과 함께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희망이 부질없음이 확인됐습니다. 더 이상 KBS본부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KBS본부조직은 물론 언론노조를 안팎으로 올바로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끄러움의 나락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는 최종 판단에 도달했습니다. '환부를 도려내 몸 전체를 살린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조합원 제명'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언론노조는 빠른 시간 내에 위원장, 부위원장 재선거가 이뤄지는 등 KBS본부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그 동안 KBS에서 발생했던 갈등과 대립의 상처나 앙금이 치유되고 조합원 모두가 언론민주화와 근로조건개선을 위해 다시 거대한 파도로 단결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01. 7. 16.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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