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방송 만들고자 하는 열망, 파업 끝까지 가겠다" 제주방송 파행 20일차, 언론노조 결의대회 열려전국언론노동조합이 파업 20일차를 맞는 JIBS제주방송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제주방송지부의 파업을 응원했다. 제주방송 앞에 모인 100여명의 언론노조 지본부 대표자들과 제주방송지부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을 끌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언론노조 제주방송지부는 지난달 18일부터 △방송제작 환경개선 △근로여건개선 △신사업, 방송 연계 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JIBS는 하루 네 번 진행되던 뉴스 중 저녁뉴스인 ‘820뉴스’만 제작 되고 있으며, 자체제작 8개 프로 중 2개인 ‘JIBS뉴스현장’과 ‘소도리공론 무사마씸’만 영상짜깁기와 패널로 겨우 방송 되고 있는 상황이다. JIBS제주방송 조합원들은 해안 환경 정화 활동, 제주 한라대노조 연대방문, 여미지식물원노조 연대방문 등 지역사회연대활동등을 진행하며 파업대오를 강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부현일 JIBS제주방송 지부장은 대도민 호소문을 통해 "창사 이래 전년 흑자를 낸 JIBS이지만 그 돈은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이나 보도독립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수십억원짜리 값비싼 중계차는 인건비 지출이 두려워 태풍이 불거나 재난상황에서 멈춰있어야만 했고, JIBS의 이미지 제고와 출연자 예우차원에서도 필요한 홍보기념품마저 불필요한 지출이라며 이제껏 단 한 차례로 제작 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태풍과 폭우를 뚫고 취재현장을 누비고 돌아와도 회사에는 씻고 쉴 곳 하나 없어 젖은 몸으로 하루를 살았고, 임신을 해고 조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했다"며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도, 근로기준법조차도 적용되지 않았다. 방송인으로서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 노동자로서 기본 근로조건이 지켜지는 사업장에서 일하고 픈 열망이 무시되는 현장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는 파업이었다"고 말했다. 부현일 지부장은 "JIBS제주방송은 창사 이래 전년 흑자, 2011년 2012년 연속 방송평가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전국 지상파 최저 방송 제작비, 최저임금, 최저 근로조건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며 "수익이 쌓여도 협찬을 받지 않으면 프로그램 하나 제작하기 어려운 환경, 사장과 상무가 방송아이템을 지시하고 차단시키는 환경, 노동조건 개선 협약도 이행되지 않는 이 환경이 60만 도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JIBS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천박한 자본의 논리와 방송이 공정성과 공영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조금도 헛되지 않게 하겠다. 제주방송 조합원들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라고 전했다.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회사가 조합원들에게 ‘돈 때문에 파업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하는데, 그 프레임이라면 회사는 돈 때문에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보내고,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있느냐”며 “우리는 그 돈을 공정방송을 위해서, 그리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댓가로 지불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춘동 SBS본부 수석부본부장 역시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데, 마치 돈을 탐하는 사람들인양 매도 한다. 돈을 탐하는 것은 320억을 모아놓고도 어렵다고 말하는 자본가"라며 "자본은 항상 어렵고 힘들다며 노동자의 양보를 요구한다. 끝까지 싸워서 권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서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아리랑국제방송도 기재부로부터 자금과 예산을 통제 받고 있다. 조합원들은 방송다운 방송을 하고 싶다, 실컷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가 하는 생각을 항상 가진다"며 "제주방송 조합원 역시 제대로 된 방송을 하겠다는 거 아니냐. 제대로 된 방송을 하려면 임금을 제대로 받아야 하고 방송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무섭 OBS 사무국장은 "전 년 흑자를 가져다 준 조합원들을 한 데서 쉬게 하고, 이렇게 밖에 나와 투쟁까지 하게 하는 회사는 대체 무슨 회사냐"며 "당당하게 요구하고 정당하게 바로 세웁시다. 제주도는 벌써 벚꽃이 졌지만 투쟁의 의지는 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응원했다. 김변철 제주도립합창단지회장은 "아름다운도민이라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 때 밥값도 제대로 안 주는 PD들 탓을 많이 했는데 그게 PD들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며 "제작환경은 엉망진창 주먹구구에, 최소한의 제작비도 확보를 안 해줘서 프로그램 제작에 애를 먹었다는 걸 알았다. 13년동안 얼마나 아프다고 했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는 함 철 KBS부본부장을 비롯한 배지수 SBS분회장, 문도선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 김재형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장, 현은정 학교비정규노조 조직국장, 김용섭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제주지부장, 양연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제주지역지부장, 오용창 공공운수노조 한라병원지부장, 서승환 칼호텔노조위원장, 류제만 현대차지부정비위원회 제주지회장등이 함께해 파업 열기를 더했다. 이 날 JIBS제주방송을 찾은 언론노조 대표자들은 송정일 JIBS 상무와 면담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회사는 2017년까지 근로조건을 청주방송 수준으로 맞춘다는 것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추상적인 상태인 것 같다"며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했다. 조합원들의 파업 열기를 전하고 왔다"고 밝혔다. ○ 4. 7일(화) 파업 21일차 주요 일정- 오전 : KBS제주총국 방문- 오후 : 제주 오일장 대도민선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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