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시는 언론사와 기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2. 어제(10월 12일)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 하 언론검증위)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종합보고서와 흡착물질분석보 고서에 대해 국방부가 반박 내용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한 언론검증위 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아 래---[국방부 반박에 대한 언론검증위 입장]1. 흡착물질 분석 관련 국방부는 세가지 이유를 들어 언론검증위의 흡착물질 독자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언론검증위가 정량분석 결과 없이 특정물질을 단정했으므로 비과학적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스알루미나이트를 구성하는 알루미늄의 출처를 폭발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정희 의원실에 흡착물질을 제공할 때 합조단 입회 하에 분석을 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비과학적인 반박’입니다. 언론검증위는 합동조사단은 하지 못했던 정량분석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지금이라도 전국언론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종합보고서와 함께 게시되어 있는 흡착물질분석보고서를 보면 정량분석의 결과가 상세히 나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알루미늄이 폭발물에만 존재한다는 매우 위험한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서 비과학적인 동시에 무책임합니다. 그 기원이 무엇인지는 합동조사단이 찾아야 했음에도 여러 가능성 중에 어뢰를 특정해 놓고 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황(S)의 존재를 무시한채 어떤 분석도 실시하지 않은 것은 국민 세금으로 진행된 조사 활동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과학수사에서 물질의 성분 분석을 통해 사건을 규명할 경우 주요 성분보다 미세 성분이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 사실입니다. 주요 성분은 다른 상황에서도 생겨날 수 있지만 미세 성분은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물질의 정체와 그 의미를 특정해주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을 무시하고 넘어간 합조단의 행태는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국방부가 흡착물질의 기원에 대해 진정으로 과학적 규명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천안함에서 유실된 무기들의 종류와 수량, 폭약과 추진제 성분을 공개해야 하며, 만약 회수한 무기가 있다면 그것 역시 실물을 공개해야 합니다.(어뢰 2기가 회수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연돌에 붙어있는 발사관만 사진으로 확인되었을 뿐임) 또한 천안함에 어떤 화학물질들이 적재되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마지막 이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합조단과 이정희 의원실의 문제이므로 거론하기 적절치 않으나, 언론검증위가 흡착물질을 이정희 의원실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이정희 의원실이 국내 분석기관을 선정함에 있어 합조단에 공문 발송 등의 기본적인 협조를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했고, 해외 분석에는 반대했기 때문에 분석기관을 선정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방부와 이정희 의원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를 핑계로 분석 결과를 못믿겠다는 것은 정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석 결과를 정부가 검증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반박하는 것이 합리적인 자세입니다.2. 초병 진술 왜곡 관련 국방부는 초병진술을 물기둥 증언으로 왜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는 초병이 물기둥을 보았다고 발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로 이어서 초병의 백색섬광 진술을 물기둥이라고 판단했음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언론검증위는 합조단이 ‘초병이 물기둥을 보았다고 발표했다’고 한 사실이 없습니다. 언론검증위는 초병의 섬광 목격 진술을 합조단이 섬광기둥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를 물기둥으로 판단해 그들의 진술을 물기둥 증거로 채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고 합조단이 책임질 전부입니다. 국방부는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 사안으로 논의를 복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초병의 진술을 합조단이 왜곡했는지 여부입니다. 국방부는 물기둥 판단 근거로 초병들이 목격한 섬광의 규모와 형태, 그리고 시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검증위는 초병들이 목격한 섬광의 발생 위치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습니다. 초병들이 목격한 섬광의 규모와 형태, 그리고 시점은 전혀 논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곳에서 본 것을 엉뚱한 사건에 연결시켰다는 점을 왜곡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위치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사실 초병들의 진술서에 명확히 두무진돌출부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섬광발생 위치가 천안함 사건과 완전히 다른 곳임을 국방부도 모를 리 없고, 모를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초병 진술서 내용 중 북서쪽을 가리키는 280도(관측 각도)를 보고서에서 서쪽을 가리키는 270도로 바꿔놓은 점에 대해서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초병들의 진술을 왜곡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3. 스크루 변형 관련 언론검증위는 스크루 변형과 관련하여 합조단이 스크루의 손상 상태를 은폐했고, 관성력 시뮬레이션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먼저 스크루 손상 상태에 대해 국방부는 부분적인 손상이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침몰 및 인양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스크루 손상 중 인양 후 거치 과정에 일부 날개가 깨진 사실은 언론검증위가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손상을 국방부는 침몰 및 인양 과정에서 생겼다는 주장을 최초로, 그리고 매우 단순하게 내놨습니다. 합당한 근거를 내놓기를 요구합니다. 국방부는 스크루가 휘어진 변형의 요인으로 관성력을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언론검증위가 화면분석을 정밀하게 실시한 결과 시뮬레이션을 할 때 대입한 조건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시뮬레이션은 연구 대상 물체의 형태를 제대로 구현해야 하며 상황 변수를 정확히 대입해야 합니다. 우선 연구 대상 물체인 천안함 우현 스크루는 1차 시뮬레이션 때와 달리 실제에 가까운 형태로 구현됐습니다. 그러나 관성력이 작용할 때의 상황은 거꾸로 대입을 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우현스크루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에서는 반대방향으로 돕니다. 그런 상황에서 관성력이 축의 밀림으로 생겼든, 날개 정지로 생겼든 어떤 설명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반대방향으로 돌렸는데 실제 방향으로 변형이 생겼다면 모순도 치명적인 모순입니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겠다면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겠지만 이미 반대 방향으로 돌려 실제의 변형을 찾아냈으므로 방향을 정정해서 실제 변형이 나온다해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4. 총평 국방부가 내놓은 입장은 반박이라 하기에는 근거가 빈약하고, 언론검증위 핵심 주장들 중 일부에 대해 선별적인 대응이어서 급조된 입장 표명이란 판단을 합니다. 반박을 하려면 언론검증위의 논거를 구체적으로 반박해야 하며, 종합적인 반박이 이뤄져야 합니다. 언론검증위는 언론검증위종합보고서에 대한 국방부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반박을 기대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