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인쇄 계열사 위장폐업, 132명 정리해고 충격
중앙일보, 노사합의 또다시 일방파기 사태 다시 원점으로
언론노련 홍석현회장 퇴진운동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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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탈세 혐의로 구속됐던 홍석현씨가 중앙일보 회장으로 복귀한 지 9일만에 중앙일보를 인쇄하는 윤전 부문 계열사인 (주)중앙기획·(주)동양기획을 위장 폐업시키고 132명의 노동자를 불법으로 해고한데 이어, 어제(14일) 가진 협상에서 △ 임금 22% 인상 △ 계약직 전원 정규직화 △ 부당해고 됐던 조합원 전원의 고용보장 등에 합의한 내용을 오늘(15일) 또다시 일방파기 했다.
중앙기획의 사장인 박두원 대표는 지난 7일 폐업 신고서를 제출해 회사를 위장 폐업한 뒤 추석 전날인 지난 9일 132명의 조합원 전원에게 자신의 명의로 '고용관계종료통지서'를 발송해 해고했다.
중앙일보는 조합원들을 해고한 뒤
이에 앞서 중앙기획은 노동조합(중앙인쇄노조, 위원장 조남영)이 설립된 뒤(6월 5일) 지난 4일 노사가 단체협상안에 합의하고 서명을 대기하고 있던 중 갑자기 노동조합에 (1)산별노조로 가지는 않는다. (2)언론노련,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끊는다. (3)조합은 세 확장을 꾀하지 않는다는 등 황당한 내용의 부속합의문을 강요해 노동조합이 이에 반발하면서 지난 8일 새벽 5시에 파업찬반 투표와 산별 투표에 돌입하는 등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번 폐업은 표면상으로는 중앙일보가 파견한 박두원 중앙기획 사장이 나서고 있으나 중앙기획이 형식상만 분사돼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중앙일보와 한 회사일 뿐 아니라, 15일 이사회는 노사협상 내용을 일방파기 결정을 통해 지난 1일 복귀한 홍 회장을 비롯한 중앙일보 경영진의 의도를 보여주었다. 또 이번 폐업은 중앙기획 단체협상 과정서 사측 태도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취임 직후 강경 일변도로 바뀐 데서 비롯돼, 이번 사태에 있어 홍 회장은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세금포탈죄 등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의 형을 확정받았으나 이번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됐으며, 97년 3월 신문사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 출판국을 분사시키면서 독립법인 중앙 M&B 노조 설립에 대해 부당 전직 및 징계뿐 아니라 '폐업'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 경과 및 향후 일정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