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언론노조 중집 투쟁 결의문>

우리는 다시 이용마 동지를 만날 것이다.

 

이용마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삼 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병마와 싸우면서도 광장을 쩌렁쩌렁 울리던 그의 소망은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너무도 상식적인 그의 유지는 적대와 대립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양당체제, 그리고 거기 기생하며 방송을 대결정치의 부산물로 전락시키려는 시대착오적 인식에 가로막혀 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용마 동지가 떠난 후를 돌아본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자본의 횡포에 맞서는 강건한 언론, 땀 흘려 일하는 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언론을 만들자는 그의 꿈은 공영방송만의 과제가 아니었다. 우리의 모든 노동은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많은 시민을 향한 것임을, 그래서 우리의 노동은 살아있는 권력과 언론사주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더 명징한 진실을 향한 타협 없는 투쟁이어야 함을 다시 다짐한다.

당리당략과 집권에만 눈이 멀어 공영방송을 비롯한 모든 언론을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내주려는 이들과 투쟁을 멈추지 않을 때, 한 줌 사익을 위해 언론을 사유화하는 사주와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때,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노동현장의 차별과 혐오에 맞선 투쟁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용마 동지를 다시 만날 시간을 앞당길 것이다.

2022년 오늘. 우리는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노동해방을 위해 온 몸을 던진 선혈들과 영원한 우리의 벗 이용마 동지 앞에서 엄숙히 선언한다.

꺾이지 않는 단결투쟁으로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을 올해 안에 기필코 완수할 것이다. 불패의 투쟁대오 언론노조를 향한 거짓선전과 탄압을 기어이 뚫고 낡은 정치의 손아귀로부터 방송독립의 사명을 완수해 낼 것이다. 소수 재벌과 사주들의 미디어 지배강화로 시민의 알 권리 축소와 노동 인권을 제약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물러섬 없이 비타협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다.

 

투쟁의 선봉에 우리가 설 것이다. 진정한 언론 개혁, 거침없는 차별 철폐의 길에 우리가 서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용마 동지를 다시 만날 것이다. 내가 이용마다. 우리가 이용마다.   

 

2022년 5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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