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지배구조 악순환의 고리,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끊고 가야 한다”
“수 많은 언론개혁의 과제들이 놓여있다. 자본에 의한 언론 침탈과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을 개혁으로 포장해서 언론개혁이라고 외치는 진영 논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을 좀먹고 해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끝내기 위한 시작점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강화하는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처리하는 일이다” -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이 7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시민들에게 추석선물을 나누며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알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를 비롯해 아리랑국제방송지부, iMBC지부, TBS지부, 국민일보지부, 뉴시스지부, KBS미디어텍지부, 경인일보지부, 경향신문지부, CBS지부가 국회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정기국회 1호숙제, 공영방송 정치독립' 스티커가 붙은 물티슈를 국회 앞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약식 집회에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여야는 입만 열면 공영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없다고 외치고 있지만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권만 장악하면 감사원을 동원해 공영방송 내부를 이 잡듯이 뒤지고, 꼬투리를 잡아서 사장을 자르고 낙하산을 내려보내려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며 “내년부터 새로운 법률 아래에서 시민들이 함께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제도를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추석이 지나면 KBS의 감사가 시작된다. KBS에 감사를 청구한 배후세력들을 보면 2008년의 악몽이 다시 나올 수 밖에 없다. 감사원장 스스로 독립성을 부정하는 감사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냐"며 “2008년보다 훨씬 더 치졸하고 무식한 공영방송 침탈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당당하고 정의로운 싸움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꿔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연섭 MBC본부 홍보국장은 “2주 전 이용마 선배 추모 3주기였다. 이용마 선배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통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던 목소리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그가 꾸던 꿈을 반드시 실천으로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하반기에 이뤄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는 국회가 개원한 9월 1일 성명을 통해 “현업언론인들이 1순위로 꼽은 과제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의 처리”라고 밝혔다.
현업언론6단체는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국회, 시민사회, 학계, 전문가들과 현업언론인들이 법안에 대해 검토해왔다. 다시 처음부터 논의하거나 검토할 필요가 없다"며 “여야정 모두 방송장악 의지가 없고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동의하는 지금이 최적기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영방송의 정치독립과 시민참여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한 제도를 채택해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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