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젊은이를 잃었다. ‘세월호’ 참사로, 잇따른 중대 재해로 속절없이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도 아직 달래지 못했는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재연된 참사는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미어진다. 

 생때같은 154인. 억장이 무너진다. 다친 149인과 참상 속 울부짖음을 지켜본 수많은 시민. 절망 깊이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우리 가슴에 다시 맺힌 슬픔이 무겁다. ‘국가는 존재하지만 항상 참사 뒤에 등장한다’는 어느 신문의 비탄은 반복되는 비극과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제대로 규명해야 할 언론의 역할이 엄중함을 말해 주고 있다. 또다시 젊은이를, 시민을 허투루 잃을 수 없기에 언론다운 언론의 책임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참사 현장을 취재할 때엔 말과 움직임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한다. 특히 피해자와 가족에게 아픔을 더하는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무차별적 인용, 확인 없는 추측성 보도는 참사 현장에 발붙여서는 안 된다.  

 이미 욕심 섞인 보도가 많았다. 지금은 시·청취율과 인터넷 클릭 수 따위를 노릴 때가 아니다. 바로 지금 언론인 윤리를 굳게 세워 지킬 때다.

 고인과 피해자와 한국 사회를 위해 단단한 책임감으로 취재 현장에 다시 서자. 

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2022년 10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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