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노조 설립 이후 최초 공개 투쟁 나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가 노조 설립 이후 최초의 공개 투쟁에 나섰다.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는 3일 오후 6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사측에 단체교섭 수용과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는 2022년 11월 홍범준 대표의 폭언, 업무배제, 퇴사 강요 등 노동인권 유린에 맞서 설립됐다. 지부는 지난해 홍범준 대표의 단체교섭 거부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물론 고용노동부, 법원의 인용 판정을 얻어냈지만 사측은 여전히 교섭에 불응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홍범준 대표는 자신이 왕이고 직원을 종이라 생각하며 왕명을 거역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갑질을 하지만 노조가 제기한 소송에서 한 건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이 언론노조가 홍범준 대표에게 좋은 말로 강조하는 마지막 자리다. 말로할 때 법을 지키고 노조를 인정하라”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안명희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의장은 “너무나 당연한 출판노동자들의 권리가 철저히 무시당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우리가 만드는 책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지만 그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은 전태일이 분노하던 그 세상을 살고 있다”며 “좋은책신사고지부 조합원들이 고립되고 외면받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인열 언론노조 작은책지부장은 “홍범준 대표가 가장 두려운 건 좋은책신사고 주요 소비층인 학생과 학부모의 외면일 것인데 이런 식의 갑질과 노동 탄압이 지속되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파워 1위라는 성과는 대표만의 성과가 아닌 만큼 직원들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좋은책신사고지부 조합원은 “우리 지부의 존재 의의를 부정당하고 단체교섭권이 짓밟힌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노동3권을 보호하기 위해 더 당당히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정철훈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홍범준 대표는 틈만 나면 강제로 부서를 이동시키고 퇴직을 종용하는 한편 눈앞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며 수많은 임직원들을 내쫓았다”며 “홍 대표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무지와 오만을 인정하며 교섭자리에 나올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내 비조합원 직원들의 연대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좋은책신사고지부 조합원A 씨는 “대표의 눈밖에 나면 차별을 당할 수 있기에 사내에 노동조합 가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이 대표가 전횡을 일삼는 일터에선 언젠가 ‘내 차례’가 올 수 있고 그러한 상황을 막고 대처하려면 노동조합으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사옥 인근에 단체교섭 수용을 촉구하는 문구를 적은 스티커를 부착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결의대회 사진 : https://bit.ly/45T6h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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