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대주주 능인선원 사기 혐의로 고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가 대주주 재단법인 능인선원 측 인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국제신문지부는 재단이 경영 자금 부족분 지급 등을 서면 협약했는데도 이를 어겼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지부는 4일 오전 10시30분 부산경찰청 앞에서 ‘국제신문노조 능인선원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재단 측 관계자인 능인정법원 서상희 사무국장을 고발하기에 앞서 회견을 열고 조속 매각과 임금 등의 책임 지급을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국제신문 노사와 재단은 지난 5월 13일 ‘국제신문 정상화 방안’을 작성했다. ▷사주(능인선원) 측이 경영정상화까지 임금을 포함한 제반 비용의 부족분 지원 ▷비조합원 임금은 사주 측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 뒤 반드시 지급 ▷2024년 5월 31일 안에 국제신문 노사와 재단 운영위원회 간 면담 일정을 잡고 경영 정상화까지 급여를 포함한 자금 지원 계획을 사주 측이 밝히고 서명 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협약은 상습적 체임을 방지할 목적으로 맺어졌다. 국제신문 임원급 직원(비조합원)은 올해에만 네 차례에 걸쳐 임금을 뒤늦게 받거나 체불당했다. 이에 지부는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5월 15일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직전일인 같은 달 14일 사전 집회를 벌였다. 그러자 서 사무국장 등 재단 측은 초파일 전날 해당 협약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재단 측 날인까지 포함됐다. 협약 성사를 근거로 지부는 초파일 당일 투쟁을 철회했다.
그런데도 재단 측은 국제신문이 먼저 경영자금을 줄이는 등의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이날까지 협약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지부는 재단 측이 국제신문을 상대로 사기를 벌였다고 판단, 이날 고발을 진행했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말은 없다. 외려 재단이 임금을 반드시 지급하고,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힌 뒤 서명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기고 있다는 점만이 명약관화하게 드러난다”며 “재단의 행태는 협약에도 없는 내용을 들먹이며 지원 책임을 저버리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제신문 동지들이 국제신문이 안 무너지게, 그리고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10년을 버텨왔다. 그에 대한 대가가 체불임금이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거다”며 70년 된 지역의 대표 언론 국제신문을 이렇게 망가뜨린 흑역사의 장본인 지광(능인선원 대표)은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해야 한다. 피의자인 사무국장 본인이 이런 작태를 만들었겠는가. 그 뒤에 이를 교사하고 방조한 사람이 있다. 경찰은 고발장에 적시된 사실 관계 뒤에 있는 그 장본인을 꼭 불러 조사하라”고 질타했다.
김남원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진행한 뜨거운 투쟁으로 국제신문 정상화 방안 서면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제신문지부 동지들은 그 약속을 믿고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며 지역 언론의 공적 역할을 지켰다. 그러나 오늘 또다시 이 자리에 모여 능인선원을 고발하게 됐다”며 “대주주가 경영 정상화 방안이 곧 매각이라고 동의했으면 빠른 매각 방안 마련을 요구한다. 매각 전까지 책임 있는 경영으로 임금 지급 정상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승주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장은 “젊음을 바쳐서 일을 하시고 퇴직하신 선배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퇴직금을 받지 못해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에 소송을 걸어서 어쩔 수 없이 퇴직금을 받아가고 있다. 이런 위기에 처한 상황을 뒤로 하고 저 종교 집단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한 약속마저 지키지 않다. 심지어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고 요청에 ‘요새 임금 한 달 밀리는 건 일도 아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저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자들과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지역언론의 사명을 온전히 할 날이 올 때까지 버티고 싸우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부는 지난달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 기자회견문은 첨부 파일을 참고 바랍니다.
※ 기자회견 사진: https://bit.ly/4eNWPG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