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헌법과 민심을 외면한 채 불통과 무능으로 일관해 온 윤석열 정권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1060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윤석열의 불법적인 12·3 내란에 맞선 시민 저항은, ‘촛불 혁명’에 이은 ‘빛의 혁명’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내란을 막아낸 언론노조 조합원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은, 진실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언론의 본령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무너졌지만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란의 잔재 세력은 여전히 언론계 곳곳에서 암약하며, 언론 통제와 장악이라는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시기, 언론 장악과 검열의 사령탑으로 전락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여전히 이진숙과 류희림이 남아 있으며, 공영방송 KBS에도 박장범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YTN과 TBS 역시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가 남긴 상흔이 여전히 깊습니다.
일부 언론은 내란 국면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이 오히려 거짓을 확산시키는 통로가 되었고, 내란 세력의 억지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따옴표 저널리즘’의 폐해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뉴스룸 안팎에서 저널리즘의 근간을 흔들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언론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언론 장악에 몰두하는 사이, 지역 언론은 아무런 정책적 대책 없이 방치되며 더욱 깊은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인력 부족과 재정적 어려움, 자본 권력에 대한 취약성 등 고질적인 문제 속에서 현장의 지역 언론인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신문과 제주 JIBS에서는 무능한 경영진에 맞서 조합원들의 치열한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 축입니다. 언론노조는 이 싸움에 끝까지 함께하며, 지역 언론의 기반을 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윤석열 파면이라는 한 고비를 넘겼어도, 우리는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언론노조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道遠)’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민주주의 회복과 언론 독립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론노조의 강령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흔들림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반드시 승리가 기다리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13대 집행부는 내란 세력 척결과 언론 자유 쟁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늘 조합원 여러분의 곁에서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언론노조의 원동력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연대는 언제나 우리에게 큰 버팀목이 됩니다.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호찬·수석부위원장 조성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