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16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권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질문하기 위해 마이크를 내민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꽉 붙잡고는 수십 미터를 억지로 끌고 갔다. 손을 놓으라는 항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기자가 명백히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음에도 권 원내대표는 기자가 '자신을 취재하러 오지 않았다'고 멋대로 규정했다. 게다가 '뉴스타파는 언론사가 아니라 찌라시'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자신에게 비판적이면 언론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한때 집권여당이었던 주요 정당 원내대표가 이런 식으로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기자에게는 질문할 권리가 있다. 아무리 유력 정치인이라도 질문하는 기자를 억지로 끌어낼 권리는 없다. 뉴스타파 기자 때문에 '신체적 위협을 느꼈다'는 권 원내대표 측의 주장에는 실소가 나올 따름이다. 보좌진까지 대동하고서 무슨 위협을 느꼈다는 말인가? 오히려 기자를 힘으로 제압하며 위협감을 느끼게 한 것은 권 원내대표 본인 아닌가?

내란수괴 윤석열의 계엄 포고령은 언론 통제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언론의 정당한 취재를 물리력으로 가로막는 권 원내대표의 행태는 윤석열이 저지른 짓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에도 MBC 기자가 질문을 하자 '다른 언론사가 질문하라'며 무시한 이력이 있다. 원내대표부터 이런 인식을 갖고 있으니 국민의힘은 내란동조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권 원내대표가 뉴스타파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면 언론노조가 대신 묻겠다. 국민의힘이 내건 '국민께 죄송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현수막은 무엇이 죄송하다는 것인가? 무슨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인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를 강제로 끌어내는 게 국민께 죄송한 모습인가?

권 원내대표는 언론을 적대시하고서 말로가 좋았던 정치인은 없다는 점을 되새기기 바란다.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

2025년 4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