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최대주주 유진그룹 오너 횡령·배임 고발 기자회견]

유경선 회장의 수백억 원대 회삿돈 유용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 일시 : 2025년 8월 19일(화) 오후 3시

■ 장소 :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앞

■ 주최 :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 순서 : (사회 :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참석자 소개

- 발언

·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김현식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제13기 YTN시청자위원)

· 김성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

· 전준형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

- 기자회견문 낭독


[기자회견문]YTN 최대주주 유진그룹과 총수의 배임‧횡령 혐의를 고발한다

- 유경선 회장의 수백억 원대 회삿돈 유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 -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6월 25일 YTN 최대주주 유진그룹과 오너 유경선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유경선 회장 일가가 소유했던 천안기업이 유진기업으로부터 760억 원대 보증을 받아 서울 여의도 금싸라기 유진빌딩을 인수한 과정, 그리고 계열사들을 해당 건물에 입주시켜 임대료를 받고, 천안기업 지분을 턱없이 비싼 가격에 유진기업에 팔아넘겨 유 회장 일가가 수백억 원을 챙긴 구조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과 총수 일가 사익편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경선 회장 계열사에서 785억 원 대출, 담보부실

이후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유진그룹 내부 제보를 토대로 유경선 회장이 계열사 여러 곳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빌려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동화기업은 유진그룹 소속으로 전남 장성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 이 회사는 오너인 유경선 회장에게 120.8억 원을 빌려줬다. 회사 자본금과 맞먹는 금액이다. 유진한일합섬은 동양의 섬유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돼 나온 회사다. 연간 영업이익이 20억 원대인데 유경선 회장에게 빌려준 돈은 193억 원에 이른다. 골프장 법인 유진레저도 26.3억 원을 유경선 회장에게 대여해줬다.

세 회사에서 유경선 회장에게 빌려준 금액만 총 340억 원이다. 그나마 천안기업 지분을 계열사에 비싸게 매각한 대금 등으로 절반을 갚아 남은 게 이 정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분석한 결과, 유경선 회장이 그동안 상환한 금액까지 모두 합치면 지금까지 계열사 세 곳에서 빌린 돈은 무려 785억 원에 달한다.

담보는 제대로 설정됐을까? 기존 담보였던 천안기업 주식은 유경선 회장 일가가 모두 매각하면서 담보 가치를 잃었다. 대신 유진기업 용인 수지 공장 내 자투리 땅이 담보로 잡혔다. 언론노조 YTN지부가 현장에 가 보니, 도로와 붙어 있는 땅으로 드문드문 옥수수 같은 작물이 심겨 있다. 이 땅의 담보 가치는 동화기업과 유진레저에 각각 20억 원, 유진한일합섬에는 31억 원으로 잡혀 있다. 그밖에 유진한일합섬은 실체가 묘연한 연대보증으로 162억 원을 추가 담보로 설정해놨다. 여러 계열사가 중복으로 설정한 자투리 땅 담보 가치를 모두 인정하더라도 나머지 100억 원대 대출금은 아예 담보가 없는 셈이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다. 유경선 회장은 이 대여금 전액에 대해 적정한 담보를 제공했는지,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유경선 회장, 개인소송에 회삿돈 유용 의혹

그렇다면 유경선 회장은 왜 계열사에서 수백억 원을 빌렸을까? 2008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경선 회장은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에게 40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하이마트가 롯데로 넘어가면서 유경선 회장은 선종구 전 회장에게 약정금을 주지 않았고, 둘 사이에 법적 분쟁이 일어났다. 유진그룹 내부 제보에 따르면, 2020년 6월 25일 동화기업이 대여한 50억 원은 '400억 원 약정금' 소송에 필요한 현금 공탁금으로 쓰였다. 같은 날 유진한일합섬이 빌려준 110억 원도 같은 용도였다. 당시 대출 공시에는 '사업수행 관련 자금 대여'라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허위 공시다. 회사 자금을 개인 민사소송 비용에 유용한 횡령이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유경선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 해당 자금을 대여한 계열사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YTN 최대주주 자격 문제를 넘어 경제정의를 무너뜨리고 공익을 훼손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회삿돈을 불법적으로 유용했다는 제보는 구체적인 시기, 금액, 용처 등 명확한 정황을 갖추고 있다. 특히 340억 원의 대출에 제공된 담보가 고작 20억 원짜리 자투리 땅과 실체가 묘연한 160억 원대 연대보증이었다는 점, 대출금이 개인 민사소송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점은 수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유진그룹 계열사는 총수 일가의 ATM이 아니다. YTN도 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유경선 회장 일가의 범법 행위를 결코 그대로 둘 수 없다. 최근 언론노조 YTN지부에는 유경선 회장의 비리와 불법적 기업 운영을 알리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유진그룹이 YTN 최대주주로 남아 있는 한, 추가 제보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독립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그런 YTN의 최대주주 자리에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계열사 재산을 사실상 편취한 유경선 회장이 있다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유경선 회장에게 경고한다. 더 큰 파국을 맞기 전에 즉시 YTN에서 손을 떼라.

2025년 8월 19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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