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를 통과한 방송문화진흥회법에 고 이용마 기자의 마지막 소원 담겨"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는 8월 21일 오후 2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고 이용마 기자의 6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 별세한 고 이용마 기자는 2011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2012년 3월 해고됐다. 해직 기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공영방송 정치 독립을 위한 싸움에 헌신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오늘 국회를 통과한 방송문화진흥회법에 고 이용마 기자의 마지막 소원이 담겨있다. 공영방송 사장 선출에 일반 국민 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고 이용마 기자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부족함은 우리 후배 언론인들이 질기고 독하게 싸우며 채워가겠다“고 전했다.

추도식 낭독 후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과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고 이용마 기자에게 방송법 개정안과 방문진법 개정안을 올리고 헌화했다.

이날 언론노조는 고 이용마 기자 6주기를 기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6년 만에 실현된 이용마의 꿈, 우리가 지키고 키워가겠다

방송문화진흥회법(이하 방문진법) 개정안이 오늘(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MBC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규모를 확대하고 추천 주체를 다원화했다. 100명 이상의 국민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장 추천 투표를 특별다수제로 바꾸도록 했다. 이번 개정으로 2008년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 이후 끊임없이 MBC를 옥죄어온 정치적 후견주의를 끊어낼 토대가 비로소 마련됐다.

이날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헌신한 故 이용마 기자의 6주기이기에 더욱 뜻깊다. 그는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다 해고됐고, 복막암 투병 중이던 2017년에야 MBC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권의 공영방송 침탈을 온몸으로 막아낸 그는 공영방송 사장은 국민이 직접 뽑아야 비로소 국민의 방송이 된다고 외쳤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2019년 우리 곁을 떠났다. 이후에도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입법은 정치권의 무관심과 왜곡 속에 수년간 표류했다. 국민이 윤석열 정권의 내란 시도를 막아낸 뒤에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용마는 2017년 출간한 자서전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에서, 2011년 2월 MBC본부 집행부에 합류한 이유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동안 MBC에서 기자로서 충분히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한 만큼, 이제 MBC에 빚을 갚을 차례라고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염원했던 그의 뜻은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 마음속의 빚은 점점 더 무겁게 쌓여갔다. 그리고 그가 떠난 지 꼭 6년 만에야 우리는 그 빚을 일부나마 갚을 수 있게 됐다.

이용마의 아들 현재 군은 지난 17일 MBC본부 노보에 기고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버지의 헌신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언론이 균형을 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진실을 밝히며, 사회 통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용마의 뜻으로 이뤄낸 공영방송 독립의 가치가 더욱 큰 결실로 이어지도록,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5년 8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 고 이용마 기자 6주기 추도식 사진 링크: https://buly.kr/HHd57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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