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을 앞두고 PD가 된 사장과 국감 때마다 거액 후원자가 되는 회장에게 묻는다
국정 감사 이틀 째인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정 감사 증인 출석을 요청한 울산방송(ubc) 대주주 SM그룹의 우오현 회장과 제주방송(JIBS)의 정진홍 사장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우오현 회장은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소유 제한 위반, 방송사 자산 유용 및 내부 거래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해야할 책임이 있다. 정진홍 사장은 유례 없는 노조 혐오와 폭언을 주저하지 않으며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무를 방기한 당사자다.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의 ‘독임제’ 방통위는 지역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와 감독 책임조차 저버렸다. 울산방송과 제주방송은 윤석열 정권 방송 장악의 또 다른 이면이다.
정진홍 제주방송 사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 “광복 80주년 특집 방송 제작과 관련해 현지(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무르만스크) 촬영 및 인터뷰 일정”이라는 “공적 업무” 때문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진홍 사장은 언제부터 특집 방송 제작 PD가 되었는가?
울산방송 대주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불출석 사유를 서류가 아니라 ‘돈’으로 대신했다. 어제 우 회장은 독립유공자후손에게 5억 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거액의 후원 후 국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는 행태는 작년 국정감사 때도 있었다. 앞으로 후원이 필요한 단체나 재단은 국정 감사 시기에 맞춰 우 회장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면 된다는 홍보인가?
이들은 출석을 거부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영곤 울산방송지부장과 부현일 제주방송지부장은 국감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역방송 사주와 대표이사의 각종 혐의, 그리고 공적 책임 방기의 증거를 댈 자리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의혹과 혐의를 인정한 셈이다. 국회 과방위는 동행 명령을 발부해서라도 두 증인을 다가올 30일 종합감사일에 반드시 국감장에 세워야 할 것이다.
2025년 10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