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의 아픔이 오히려 밑거름
선웅주 동아신문인쇄노조 위원장
동아신문인쇄노조는 지난 24일 압도적인 수치로 산별전환을 가결함으로써 조광출판에 이어 두 번째로 조직전환을 마친 신문인쇄노조가 됐다.
개표를 마친 선웅주 위원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선 위원장은 "기업별 노조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노동자가 사회적 권익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산별뿐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확인한 결과"라며 이번 투표의 소감을 대신했다.
동아신문인쇄노조는 작년 9월에 설립된 신생노조다. 선 위원장은 신생노조로서 겪은 산별전환 어려움에 대해 "그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선 위원장은 이어 "분사 과정을 겪으며 조합원들이 연맹과 소속사 노조에 대한 불신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간부수련회와 전제조합원수련회, 연맹 산별교육 등을 통해 불신과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과 토론을 통해 형성된 '산별노조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동아신문인쇄노조는 이날 산별투표와 함께 신임위원장 선거도 진행했다. 선 위원장은 "지난 1년동안 신생노조로서 올바른 전통을 세우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며 "'동아인쇄'다운 면면을 이어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는 신임 장상권 위원장에 대한 당부의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선 위원장은 또 "처음 노조설립 때의 그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 모두 그 당시의 애정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램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 언론노보 288호(200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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