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조는 지난 23일 조직전환투표를 가결하며 산별노조에 15번째로 안착했다.
올 해 한국일보사는 연봉제에 따른 편집국 기자 이탈과 자매지 분사 등 구조적으로 아주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장인철 위원장은 "이런 상황은 조합에도 심각한 격동을 초래했다"며 "무엇보다도 조합원 수가 격감했고 단일노조의 틀도 일대 격변을 맞았다"며 산별노조 동참을 위한 조직전환 사업의 환경을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조합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담담하고 대범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따라서 조합 내부의 소모적 갈등을 자제하는 대신 변화를 생산적으로 소화하는 방안, 즉 산별추진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조합의 직종별 분화, 조합원 수의 격감, 전임제의 변화 등 예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올해 연맹이 산별노조를 추진한 것은 우리로서는 크나큰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장 위원장은 "우리는 구호와 체제, 운동과 이념의 가치를 믿으면서도 그 희망에 섣불리 매몰되지는 않는다"면서 "산별노조가 우리의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 국면에서 유일한 선택임을 확신한다"며 조직전환의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우리 조합은 새 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가열차게 싸워왔던 언론 동지들의 굳센 의지와 낙관을 신뢰하며 기꺼이 그 용광로 속에서 들끓는 한 주걱의 쇳물이 될 것이다" - 개표를 마친 장 위원장의 다짐이다.
/ 언론노보 288호(200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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