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단독 인터뷰 방송도중, 노조 제작 자율성 침해 반발모리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전 KBS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했으나 KBS가 이를 보도하지 않아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KBS노조에 따르면 모리 총리는 이달 중순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입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KBS는 지난 21일 밤 10시부터 30분간 1TV를 통해 'KBS특별회견 일본 모리 총리에게 듣는다'를 방송하면서 문제의 망언을 삭제됐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두고 이 인터뷰가 방송될 경우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과 국익을 고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KBS노조는 23일 노보특보를 통해 "국익으로 포장된 정권의 이익을 앞세워 가해진 방송탄압'이라고 이번 사태를 규정하면서 '최근 매향리 보도로 문제가 됐던 추적60분 MC겸 CP(책임프로듀서)의 교체와 더불어, 제작자에게 가해지는 경영진의 외압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박권상 사장은 왜 순치된 인간만을 원하는가'라고 물으며 '진정한 언론사로서의 제모습을 찾기 위해선 단소리보다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방송에서 삭제된 인터뷰 내용>MC : 이번에는 독도 문제인데 이것은 일본 외교문서를 보면 일본의 영토라고, 최근에는 일본인 몇 명이 호적을 독도로 옮겼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이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은?모리총리 : 우리 나라는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이것을 꼭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한편 이 문제에 대한 일·한 두 나라의 입장의 차이가 두나라 국민가운데서 감정적인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모처럼 양호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이 문제가 감정적으로 되지 않도록, 두 나라의 우호 협력 관계가 적어도 손상을 입게되면 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니까 한국측도 아무쪼록 냉정하게 대응해 주기 바라고, 우리와 끈질기게 대화를 쌓아가야 합니다. / 언론노보 290호(2000.9.27)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