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준씨 사돈을 사장선임, 노조 비난성명국민일보에 순복음교회와 깊이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영입된 가운데 노조가 족벌경영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국민일보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노승숙 (주)종합신문판매 부회장의 국민일보 관리담당 사장 선임을 결의했다. 이로써 국민일보는 노 사장과 이종대 제작담당 사장의 이중경영체제로 운영된다.노 사장은 조희준 넥스트미디어 그룹 회장과 사돈으로, 10여년간 국민일보에 재직하면서 홍보이사, 판매국장 겸 이사, 전무이사, 수석부사장 등 주요직책을 맡았었다.이날 주총과 이사회는 또 (주)종합신문판매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복우 장로회장을 선임하는 한편 총무국장에 이동한 장로, 편집국 부국장 겸 제2취재단장에 김상길 목사 등을 임명했다.이번 인사는 '교회와의 관계 회복과 재정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다.노조는 사장 선임 이튿날인 15일 '족벌경영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내고 '넥스트 미디어 그룹과의 종속적인 족벌경영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국민일보를 몰고 간다면 파행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노조는 또 '1개월 전 넥스트미디어그룹 조회장이 국민일보와의 관계를 청산했다고 선언한 뒤 단행된 인사가 이렇다면, 앞으로의 양 사의 관계정립이 제대로 이뤄질지 회의가 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교회의 영향력 확대라는 외피를 쓴 채 새로운 지배구조 및 경영체제를 만들어 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자립경영체제와 흑자경영구조 구축의 당면과제가 인사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 대한 강한 의혹을 나타냈다.노조는 또 '앞으로 국민일보의 파행경영과 신문의 파행제작에 대한 우려와 의심을 늦추지 않고 예의주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290호(2000.9.27)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