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연합뉴스는 우리 나라 유일의 통신사입니다. 말하자면 AP나 UPI나 AFP 등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유수의 통신사에 대응하는 우리 나라의 대표 통신사인 것입니다. 그래서 연합뉴스는 정보 제국주의에 대항해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정보 유통의 토대이자 국가 기간 통신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서 연합뉴스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수치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연합뉴스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 나가면 연합뉴스가 무엇인지 10분 이상 설명을 하고 취재를 시작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 AP나 AFP나 UPI는 알아도 연합뉴스는 모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세계 4대 통신사를 낸 국가들이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자해서 이 통신사들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는 일은 정치 권력과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익'이 사실 전달에 우선한다는 있을 수 없는 일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80년 언론 통폐합으로 연합뉴스가 탄생한 이래 통신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통신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전무했습니다. 소유 구조도 다른 모든 언론사가 전두환 정권이 강제한 형식에서 벗어 났는 데 유독 연합뉴스 만은 아직도 전두환 정권이 강제한 기형적 형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KBS와 MBC가 대주주로 돼 있는 데 이들은 억지로 연합뉴스 주식을 떠맡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실제로는 연합뉴스의 투자, 재무 상태 등의 경영은 물론 발전 방안 등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니 연합뉴스가 무슨 발전을 하겠습니까?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나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는 왜소한 통신사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제 나마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명실 상부한 기간 통신사로 거듭 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일이 그 단초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것은 언제라도 해야할 일이고 기왕에 할 일이라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 언론노보 연합뉴스투쟁특보(2000.10.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