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방송기술인연합회, 언론노련 등 언론관련 12개 단체는 지난 달 28일 한국언론재단 12층 연수센터에서 '디지털 방송방식 재검토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유럽방식간 비교실험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대책위는 '정보통신부가 실험방송결과 도심 수신성공률이 52%에 불과해 현행 아날로그 방식보다 결함이 많은 것으로 드러난 미국식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정부여당과 정통부가 디지털 방식 재검토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대책위는 미국방식의 문제점으로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 부적합 △실내수신과 이동수신의 불가능 △남북 방송호환의 어려움 등을 지적하며, 최소 64조원에서 180조원의 비용이 드는 디지털방송사업은 미국식과 유럽식간의 철저한 비교실험 뒤에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98년 시작된 미국방식의 디지털방송은 낮은 수신율 등으로 미국 내에서도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2년 동안 판매된 디지털 수상기도 겨우 0.015%(4만대)에 불과하다.대책위는 앞으로 정통부와 방송위원회 항의방문, 디지털 방송 수신불량 상태 사례접수 및 공개, 시민서명운동과 설명회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대책위에는 현재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불고언론대책위원회,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모임, 아시아시민운동연구원,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언론정보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언론노보 291호(2000.10.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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