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일, 경영 잘못이 원인, 뉴스개편 시급노조창립 4주년 설문조사MBC 구성원들은 회사에 '무사안일한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으며, 이것을 프로그램 경쟁력 약화의 주요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조가 전국단일노조 창립 4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 '프로그램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43.4%가 '무사안일한 조직문화'를, 38.8%가 '경영진의 잘못된 조직운영', 34.1%는 '정치적 편파성에 따른 시청자 외면'을 꼽았다.'동기부여책으로 특별호봉승급 같은 제도를 활성화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66.5%가 찬성한다고 답변했고, 단일화돤 호봉제도를 변경하는 등 '직급·호봉제도 개선이 89.4%로 압도적이었다. '인사고과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68.1%로 나타났다.MBC 구성원들은 회사의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면서도 77.4%의 응답자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위기'로 파악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영진이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8.3%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26.4%가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현재의 위기국면의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책임이 더 크다'와 '전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이다'라는 답이 86.2%에 달했다.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은 더욱 절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심각하다'가 34.5%, '심각하다'가 53%로 나와 무려 87.1%가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개선이 시급한 프로그램으로는 압도적으로 뉴스를 꼽았으며(73.4%), 구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는 '정치적 형평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66.1%로 가장 많았다.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역량있는 PD의 육성 및 관리(51.7%)'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간판프로그램의 개발(50.5%), 시청률 위주의 단기 기획 배척(41.5%)이 높은 비중으로 지적됐다.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서는 제작진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라디오국의 현상이 반영돼 '제작인력의 불균형 해소'를 꼽은 응답자가 37.2%로 가장 많았다.한편 노조는 지난 9일 방송센터 '민주의 터'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언론노련과 각 방송·신문사 위원장, MBC 조합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4주년 행사를 가졌다./ 언론노보 291호(2000.10.1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