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권사장 퇴진 파업돌입연합 김사장 거부 파업결의KBS 박사장 규탄 파업투표권력에 무릎꿇은 사장, 독단적 횡포를 부리는 사장, 낙하산으로 선임된 사장 등 언론사 사장들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맞서 CBS·KBS·연합뉴스 노조가 총파업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CBS는 권호경 사장의 권력굴신·무능경영으로 인해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연합뉴스는 김 근 사장의 낙하산 선임 저지를 위한 파업을 결의했다. KBS 역시 박권상 사장의 환경직 조합원 98명 부당해고에 맞서 파업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이들 3사의 투쟁은 사장을 상대로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또 사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독단적 행태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CBSCBS 노동조합(위원장 민경중)은 임단협 결렬에 따라 5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 투쟁에 들어갔다. 서울과 대구·부산·광주·전주·청주·춘천·대전·영동·제주 등 각 조합원 215명은 이날부터 모든 방송에서 철수했다.노사는 지난 6월 이후 협상을 계속해 왔으나 사측이 조합원 자격을 제한하자는 주장과 함께 쟁의행위를 원천적으로 제약하는 이른바 '평화 의무조항'을 강요하며 노조를 자극, 결국 지난달 5일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단체 행동권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사측의 노조 파괴적 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올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8% 이상 신장됐는데도 회사측이 부채 등을 이유로 또 다시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권호경 사장이 경영 무능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파업은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던 권호경 사장과의 마찰 등 CBS 내부 상황으로 볼 때 권 사장의 퇴진이 중대한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CBS 사태는 지난 1월 민주당 김옥두의원에게 '축 총선승리'화분을 보내면서 시작돼 정치권 줄대기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굴욕적인 충성편지 등이 폭로되면서 퇴진운동으로, 급기야 총파업으로 비화되고 있다. KBSKBS노조(위원장 현상윤)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정리해고 저지와 사내개혁 쟁취를 위한 파업찬반투표' 돌입했다.노조는 "불법적인 정리해고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며, 오만과 독선으로 KBS를 위기에 빠뜨린 박권상 사장을 5천 조합원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노조는 환경직 조합원 98명에 대한 기습적인 해고통보로 노사간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9월초부터 집행부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 정리해고와 일본 모리총리 독도망언 인터뷰 삭제, 편성규약 난항 등에 맞서 강력투쟁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투표는 정리해고의 도미노 사태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어서 압도적 가결이 예상되며,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6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노동조합(위원장 김홍태)도 날치기 선임된 김 근 사장 퇴진과 소유구조 개편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련과 노조는 지난 2일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서울지역 언론노동자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관제사장 저지 및 연합뉴스 독립성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가 통신사 사장 선임을 좌우하면서 권력의 나팔수가 되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한 뒤 소유구조 개선, 독립성 보장, 편법 날치기 주총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또 지난 4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주변에서 가두홍보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17일에는 학계와 정부, 법조계, 시민단체 등을 초청해 '정부소유 언론사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파업 결의에 이어 김 근 사장 출근저지 투쟁과 사장실 농성을 20일째 벌이고 있다./ 언론노보 291호(2000.10.1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