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1일째, '정치목사' 부도덕성 공격방송은 '녹음뉴스' 보내는 등 파행 치달아CBS노조(위원장 민경중)가 권호경 사장 퇴진과 단체협상 쟁취를 위한 투쟁의 열기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CBS가 '녹음뉴스'를 방송하는 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노조는 지난 16일부터 권호경 사장 집 앞에서 'CBS권호경 사장 무능경영 및 권력 굴신 규탄대회'를 계속하고, 23일부터 표용은 재단 이사장과 정두진 전무 집 앞에서 시위를 갖는 등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노조는 서초구 방배동 권사장 자택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 규탄대회를 열고, 'CBS 권호경 사장, 경영은 빵점, 권력 줄대기는 만점', '공정방송 수호하여 CBS살려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파트 주변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홍보전을 펴고 있다. 노조는 권호경 목사의 CBS 사장 재직 6년 동안의 경영 난맥상과 충성편지 등 목사와 언론인으로서의 치부를 드러내며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신문에 보도된 권호경 사장 퇴진 촉구 칼럼들과, '충성편지'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오죽하면 직원들이 이 곳까지 찾아와서 사장을 성토하겠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노조는 또 권 사장의 권력 굴신을 비호해 온 재단이사회와 파행경영의 실무를 총괄한 사측 간부도 책임이 있다며 표 이사장과 정 상무 집 앞에서도 집회를 갖고 있다.한편 CBS는 노조의 파업으로 광고 불방, 녹음불량, 방송시간 부정확 등 연달아 방송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사태수습에 나서기는커녕 파업땜질용 녹음뉴스를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한겨레는 19일자 보도를 통해 '경영진이 대화와 협상을 일절 중단한 채 뉴스를 녹음해 내보내기까지 하면서 사태를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S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들어가 21일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 언론노보 292호(2000.10.2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