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구조도 노사 합의대한매일 노사가 정부의 주식지분을 절반으로 줄여 30%를 사원에게 넘기고, 편집국장을 직선제로 선출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18일 협의회를 갖고 대한매일이 독립 정론지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소유구조개편과 경영 및 지면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한매일의 새출발을 위한 노사합의문'에 서명했다.노사는 현재 재정경제부 50%, 포항제철 36.7%, KBS 13.3% 등 정부소유 100%의 지분(총액 544억)을 50%로 감자한 뒤 우리사주조합에 30%, 대한매일재단에 5%, 스포츠서울 법인 및 사원에 15%의 비율로 재배정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편집국장을 '일간지 기자경력 18년 이상 또는 편집국 부국장급 경력 이상인 자' 가운데서 직선제로 선출키로 합의했으며 사외인사도 후보등록을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에따라 대한매일은 선관위를 구성하고 24일까지 후보등록(사내후보는 자동등록)을 마감하며 오는 31일 투표를 실시한다. 정부지분 50% 줄여 사원을 최대주주로'정권 홍보지'에서 편집권 독립 틀 마련 대한매일의 노사합의 내용은 그동안 '정권의 나팔수'에서 '국민의 대변지'로 거듭나는 새 언론의 틀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노조는 소유구조개편·편집국장 직선제가 89년 파업에서 첫 제기된 이후 11년만의 결실로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부가 언론개혁을 주창하면서 정부소유구조 언론사의 개혁을 방치하고 있는데 따른 비난, 경영수익의 한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유구조 개편이 이행되면 우리사주조합이 30%의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노조는 나아가 내년 3월께 2단계로 재경부 지분 25%를 지자체 또는 민간에 이양토록 하는 투쟁에 나서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완결 지을 계획이다. 편집국장 직선제와 관련, 노조는 사외인사의 개방은 대한매일 지면을 국민에게 되돌리는 첫 번째 의미있는 행위라고 평가하면서, 초대국장 만큼은 명실상부한 사외인물이 당선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비쳤다. 강성남위원장은 "대한매일이 오랜 오명을 씻고 정론지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줄자금액, 적자예상 때의 피해 등을 감수하고라도 바른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길인 만큼 정부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292호(2000.10.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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