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째 파업 투쟁, 애청자에 의미와 실상 전달 위해사측은 조합원 해고 강행총파업 50일째를 맞고 있는 CBS가 부당해고 등 독선과 파행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215명의 조합원 중 단 한사람의 이탈자 없이 파업을 계속하고 노조방송을 개국하는 등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CBS노조(위원장 민경중)은 지난 20일 오후 2시 '노조 재야 방송(www.nojo.pe.kr)'을 개국했다.노조는 앞으로 '노조인터넷 방송'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파업상황을 육성으로 전할 뿐만 아니라 CBS간판 스타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내보낼 계획이다. 첫 날인 20일에는 '노조 지도부로부터 듣는다', '이효연 장주희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노조는 특히 개국 축하 특별 다큐드라마 '찍히면 죽는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조는 "파업의 의미와 진실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에 인터넷방송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사측은 이에 앞서 13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보도국 박 모 기자를 전격 해고했다.징계위원회는 해고사유로 '쟁의 중인 노조원이 음주상태에서 후배 수습기자들을 훈계했다'는 점을 들어 노조측 징계위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면직결정을 내렸다.그러나 이번 해고는 원래 징계위 회부 이유가 '보도국 부서 푯말철거'였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된 상황에서 진행돼 각본대로 강행된 징계가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이는 △수습기자들이 작성한 경위서에서 '선배들의 충고가 고마웠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점 △해고를 주도한 한국연 기획저정실장이 징계위 자리에서 사측 위원끼리 이미 논의한 사실을 실토한 점 △음주와 관련한 이전의 징계 수위가 견책 또는 감봉 등에 머무렀다는 점 등을 볼 때 설득력 있다.보도국 기자들은 이에 따라 14일 긴급총회를 열어 성명서를 채택하고 '사측의 징계결정은 수세적 입장을 반전시키기 위한 술수'라고 지적한 뒤 항의시위를 가졌다.한편 한국기독신문과 기독교신문, 연합공보, 한국기독공보, 장로신문 등 교계언론들은 CBS사태를 보도하며 권호경 사장을 비난하고 나섰다.특히 권 사장이 속한 교단의 신문인 연합공보는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등록된 글을 인용해 '교단의 선배 목회자이신 권 사장님은 교단의 부끄러움이요 수치'라며 'CBS도 모자라 교단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언론노보 294호(2000.11.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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