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 파업에 부쳐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가 1월16일 새벽 6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 180명은 일사불란하게 펜을 놓고 '노아의 방주'로 설계됐다는 국민일보 사옥 5층 복도에서 붉은 머리띠를 동여맨 채 투쟁에 나서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철야농성에 들어간지 8일만이며, 김용백 전위원장이 30일 단식투쟁을 벌인지 8개월만의 일이다.이번 사태는 국민일보 사측이 돌연 15일자로 석간전환을 강행하면서 촉발됐다. 국민일보는 88년 창간당시 석간이었으나 98년 조간으로, 다시 1년10개월만에 석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이날 폭이 좁아진 형태로 발행됐는데 이는 USA투데이 판형 윤전기로 바꿨기 때문이다. 순복음교회 재단 소유의 국민일보가 이 교회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가 소유하는 윤전기(스포츠투데이 파이낸셜뉴스 인쇄)로 바꿔 신문을 발행한 것이다. 이 경우 조희준씨는 국민일보로부터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인쇄용역비용을 받게된다. 국민일보는 곧바로 종전 윤전기를 운영하던 공무국을 폐쇄하고 직원 44명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다. 석간전환의 이면에는 그동안 헌신적으로 일해온 새파란 노동자 44명의 정리해고와 조씨의 배를 불리려는 저의가 숨어있는 것이다. 여기에 독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 89.1%로 석간전환을 반대하는 국민일보 노동자들의 목소리(자체여론조사)도 없다. 한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파렴치한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성경의 요체인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내걸은 종교재단의 신문에서 이처럼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자행할 수 있는가. 돈에 눈멀은 오염된 자본주의의 썩은 행태가 아닌가. 국민일보는 지금 조변석개라는 세간의 비난과 비웃음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 위상과 신뢰도가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 여론의 화살은 국민일보 사측과 조희준씨에게 치명적인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1만6천 언론노동자와 함께 준열히 경고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민일보를 집중투쟁 사업장으로 선포하고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역량을 기울여 전면전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석간전환과 공무국 사원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무능한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며 국민일보 정상화 청사진을 제시하라./ 언론노보 298호(2001.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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