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국 폐쇄 44명 해고 노조 총력투쟁"종교집단의 부도덕한 행위"비난 빗발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일방적 석간전환과 그에따른 공무국 직원 44명의 정리해고 때문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굴종을 강요하는 사측의 태도와 장기화된 파행경영에 그 원인이 있다. 국민일보 사측은 지난 2년간 조사부, CTS 등 신문사의 각종 조직에 대한 철저한 분사·전적, 임금 체불 등을 통해 조직을 파행으로 몰아갔다. 여기에 조합원들이 단식 농성으로 저항하자 지방발령 등 보복인사를 단행, 노사는 양극을 치달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1년10개월만에 석간으로 전환하며 44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를 보내오자 노조는 사생결단의 극약처방에 나선 것이다. 국민일보는 88년 창간당시 석간으로 출발하여 98년 조간으로 바뀌었으며 이번에 또다시 석간으로 환원돼 조변석개라는 비난을 받으며 그 위상과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석간전환은 단순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정리해고와 조희준씨의 사익 챙기기가 숨어있다. 순복음 교회재단 소유의 국민일보는 자체 윤전기를 갖고 신문을 발행해 왔으나 이번 석간전환에 따른 판형변경으로 15일부터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가 경영하는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윤전기(스포츠투데이 파이낸셜뉴스 인쇄)에서 인쇄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를 위해 공무국을 폐쇄하고 공무국 직원 44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 경우 조희준씨는 국민일보로부터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인쇄용역비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석간전환이라는 명분으로 순복음 재단 소유의 멀쩡한 윤전기를 스톱시킨 뒤 엄청난 돈을 들여 대쇄를 맡기는 것이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조합원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파렴치한 짓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대로 신문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다면 이런 식으로 석간 환원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간으로 머물면서 기독교 정론지라는 색깔을 분명히 하고 뉴스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각종 지면 쇄신 계획과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사측은 조간 시장에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손쉬운 석간 시장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조간 시장에서 아직 경쟁해볼 여력과 기회를 갖고 있는데도 석간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여지없는 대외 위상 실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사측은 석간 환원하더라도 광고매출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불과 1년 10개월전 조간전환을 발표하고 90여억원의 홍보비를 뿌리며 밝혔던 광고 매출 증대 청사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 석간 환원과 함께 판형을 변경해 차별화 된 신문의 이미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사측이 세우고 있지만 현재 스포츠투데이나 파이낸셜뉴스 등만 도입하고 있는 신판형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미지수인 상태다. / 언론노보 298호(2001.1.18)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