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주체적 선봉 다짐...임단협 투쟁 병행16일 '부끄럽지 않은 언론으로 거듭나자'성명 발표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신문통신사노조협의회(신문노협)는 16일 언론개혁과 관련해 국민과 정부 정당 언론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언론사 세무조사의 공정하고 적극적 추진을 촉구하는 한편, 5∼6월을 공동투쟁기간으로 정해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신문노협은 이날 한겨레 대한매일 한국일보 연합뉴스 경향신문 국민일보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 경인일보 등 11개사 노조위원장이 모인 가운데 서울 북악파크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부끄럽지 않은 언론으로 거듭나자'는 내용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노조대표자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신문노협은 '일부 신문들이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경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신문노협은 이어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고 공감하면서 정부에 대해 '보편적 기준과 객관성을 유지하고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언론 길들이기'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노협은 또 여야 정당에 대해 '세무조사를 당리당략 차원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면서, 여당에는 엄정한 집행과 공개를 촉구했고, 야당에는 세무조사의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감시·경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문노협은 특히 언론사에 대해 '재벌을 감시하고 정치권력과 맞서기 위해서는 언론사 스스로 세무조사를 요청할 만큼 높은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히고 일방적 판단으로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로 여론을 몰아간다면 결국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노협은 정론직필의 자세로 시비를 명확히 가리는 길만이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언론전체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서울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서신노협)는 이날 회의에서 언론개혁의 활발한 추진을 위해 전국조직인 신문노협으로 확대개편하고 의장에 강성남 대한매일위원장을 선임했다. 신문노협은 소유지분제한을 골자로 한 정간법 개정, 편집권 독립, 정부소유신문사의 구조개혁, 신문판매시장 정상화 등 당면개혁과제를 위해 신문개혁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신문노협은 이어 올 임금 및 단체협상과 맞물리는 5∼6월을 전국신문 통신사 공동투쟁기간으로 정하고 조직을 대폭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언론노보 300호(2001.2.2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