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은 출범하는 순간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MBC를 집요하게 흔들어왔다. 공영방송 MBC를 MB氏와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도록 바꾸고 싶었던 그들은 MBC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아 정권의 전리품으로 만들겠다는 광기(狂氣)를 부렸다.

정권이 가장 먼저 빼든 칼은 ‘MBC 민영화’였다.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병국 한나라당 선대위 미디어 홍보단장은 MBC를 조기민영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08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 문건을 통해 자산 총액 10조 원 미만인 기업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최대 3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MBC를 재벌의 먹잇감으로 내놓아 공영방송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2008년 12월19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20주년 기념식에서 이른바 ‘MBC 정명론’을 제기하며 MBC 민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MBC 민영화론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정권이 선택한 방법은 그들의 하수인을 동원해 MBC를 손보는 것이었다. 2008년 정부의 부실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PD수첩>이 방송되자, 정권은 명예훼손 운운하며 검찰을 동원했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가 무리한 수사라며 사표를 던졌으나 권력에 굴종하는 일부 정치검사들은 PD와 작가들을 체포하고 이메일을 공개하고 방송사를 압수수색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2010년 법원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정권의 하수인은 단지 검찰뿐만이 아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PD수첩>의 4대 강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뉴스 후> <시사매거진 2580> <뉴스데스크> 등의 보도에 대해 비상식적인 심의 잣대를 들이대며 MBC를 겁박했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 ‘주의’, ‘권고’ 등을 남발하며 정당한 언론활동을 위축시키려 혈안이 된 방송통신심의위는 마침내 <무한도전> <지붕 뚫고 하이킥> 등 예능 프로그램마저 심의 대상에 올려 MBC 흔들기를 계속했다.
또 감사원은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전격적으로 실시하여 MBC에 대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MBC 흔들기 속에 신경민 앵커가 <뉴스데스크>에서 쫓겨나고 손석희 교수가 <100분토론>에서 하차했다. 정권은 검찰과 심의기구를 동원해 제작진을 위축시키고, 눈에 거슬리는 언론인을 몰아내 MBC를 장악하려 했다.

이런 MBC 흔들기에도 만족하지 못한 정권은 마침내 MBC에도 점령군, 낙하산을 내려 보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2009년 7월 이루어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신임 이사진 구성이었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김광동 등 뉴라이트 인사들로 여당 이사진을 구성한 방문진은 정권의 의도대로 MBC 장악을 위한 도구가 되었고 취임하자마자 MBC 민영화 거론, 프로그램 통폐합 요구 등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2009년 12월,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을 압박해 MBC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고는 보도, 제작, 편성, 경영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엄기영 사장을 식물사장으로 만들고 사장의 추천을 무시하면서 보도와 제작 본부장을 뽑지 않더니, 정권과 코드를 맞춘 부적격 인사 황희만, 윤혁을 일방적으로 선임하여 엄기영 사장을 사퇴하게 했다. 곧이어 방문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재철 씨를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김재철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출근저지에 나섰으나, 김재철 사장은 천막쇼 등을 펼치며 “남자의 말은 문서보다 중하다.”며 MBC를 권력으로부터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그 실천으로 부적절하게 선임된 황희만, 윤혁 이사를 보직에서 사퇴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은 최소한의 조치로 그 약속을 수용하고 MBC를 지키겠다는 김재철 사장의 약속이 이행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곧이어 김우룡의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김우룡, 김재철의 꼭두각시 행각들이 낱낱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김재철 사장은 ‘큰집’에 가서 ‘쪼인트’를 까이고 매맞는 청소부에 지나지 않았고, 김우룡 이사장은 ‘좌파를 70~80% 척결’했으며 사장의 우선 조건이 ‘말을 잘 듣는’ 인사여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다급해진 김우룡은 방문진 이사장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도망갔고,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을 고발하여 MBC의 실추된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김재철은 김우룡에 대한 고발은커녕 스스로 부적격인사로 규정하고 보직에서 해임했던 ‘청와대 보도총독’ 황희만 씨를 다시 부사장으로 앉히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MB氏의 하수인임을 선언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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