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J통신-세계언론노조소식하나되는 노동자의 꿈 현실로조합원 3백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산별노조. 독일이 하나되는 노동자의 꿈을 일궈냈다. 독일 언론노조(IG Medien)와 공공·운수·교통노조(OETV), 독일사무직노조(DAG), 상업·은행·보험노조(HBV), 독일통신체신노조(DPG) 등 5개 산별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3일간 베를린에서 통합대회를 갖고 단일산별노조인 통합서비스 노조(VER-DI)를 발족했다. 조합원 280만명으로 세계최대를 자랑하던 독일금속산업노조(IG Metall)가 이제 두 번째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Ver-di는 수평적으로 직종과 산업에 기초한 1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들 부문은 금융기관 종사자와 공공·민간서비스, 사회보장 종사자에서부터 항공산업종사자와 연구기관,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 음악·연예산업, 환경미화에까지 이른다. Ver-di는 앞으로도 교육·학술노조(GEW) 등 다른 노조에도 문호를 개방, 통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Ver-di의 본부는 베를린에 위치하며, 전국적으로 5천여명의 상근자가 활동하게 된다. Ver-di의 건설은 독일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다. 1991년 이래 독일의 노동조합은 4백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상실했으며, 이에 따라 산별교섭체제가 심각하게 도전받았다. Ver-di는 앞으로 정보기술산업과 비정규노동자 등 기존 노동조합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직종들에 대한 조직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조직건설에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Ver-di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공공·운수·교통노조 위원장이던 헐버트 마이는 지난해 11월 열린 전국대회에서 조직변경에 필요한 80%의 지지를 얻지 못해 사임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브시르스케는 조합 내부의 반대론자들을 무마하고 통합을 실현, 결국 통합대회에서 96%라는 압도적 지지 속에 Ver-di의 위원장으로 당선됐다.전후 독일 노동조합 운동사에 가장 흥미로운 실험으로 기록된 Ver-di의 출범 - 이 실험은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언론노보 303호(2001.4.4)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