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재국 회장 불참 난항 예상 미디어넷 전임자 삭제요구 충돌 불가피전주방송 사측 지연작전 불성실 일관사측의 교섭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던 한국일보와 전주방송이 4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SBS미디어넷도 사측 안이 제출되면서 노사간 쟁점이 구체화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들 지부에 2∼6명의 교섭위원을 파견, 2001년 임단협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일보한국일보는 3일 사옥 송현클럽 인왕산룸에서 1차 단체교섭을 가졌다. 3차례에 걸쳐 교섭을 거부해온 한국일보 사측은 그동안 교섭회피의 이유로 들어온 국세청·공정거래위 조사를 내세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고, 언론노조가 3차 교섭 요청 공문에서 '계속 거부하면 검찰 및 노동부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에서는 최문순 위원장을 본위원으로 하는 6명의 교섭위원을 선임했으며, 한국일보 지부의 교섭위원 4명을 포함 총 10인의 교섭단이 협상에 나선다. 사측에서는 장명수 사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이 교섭에 나온다. 그러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장재국 회장이 교섭에 불참해 앞으로의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일보는 지난달 29일 체불임금을 지급해 노조도 고소고발 방침을 철회했다.△ SBS미디어넷SBS미디어넷은 지난달 29일 3차 단체교섭 회의를 가졌다. 사측은 이날 단협 가운데 노조전임자 규정 삭제와 징계조항 신설 등이 담긴 안을 내놓아 앞으로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최근 MBC스포츠채널 신설로 인력유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고 경영 청사진 제시를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또 퇴사나 전직 등으로 생긴 결원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통해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정규직 채용보다 비정규직 채용 방침을 시사해 노사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주방송전주방송 지부도 지난달 27일 사내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지부는 27일 사옥 4층 복도에서 조합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최창규 지부장은 "단결과 투쟁으로 2001년 임금협상을 돌파해 나가자"며 각오를 밝혔다. 같은 날 열린 1차 단체교섭에서 노사는 격주로 실무교섭과 전체교섭을 병행키로 하는데 합의하는 등 교섭일정 등에 대해 합의하고, 오는 17일 2차 교섭을 갖기로 했다. 사측은 이날 임협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측은 교섭 첫날부터 '3개월 교섭 연기' 등을 주장하고, 교섭기간 중 교섭위원 전임과 업무협조도 거부하는 등 상식 이하의 태도로 일관했다. 노사는 이에 대해 오는 2차 교섭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언론노보 303호(2001.4.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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