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난항MBC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던 '편성규약' 공방이 김중배 사장의 적극적인 입장 제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편성규약 제정은 방송독립의 핵심 전제이자 올 한해 방송계의 주요현안으로 MBC의 이러한 행보는 언론계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MBC본부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4일 노조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노사협의회와 정기 공정방송협의회 및 하루 앞선 3일 가진 MBC 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사측안을 폐기하고 새로운 편성규약 제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열자'고 제시해 왔다.김 사장은 이날 지난해 노사관계의 파국사태까지 초래했던 편성규약 제정과 관련해 '사측의 안이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자료 축적과 전향적 검토를 통해 새로운 안을 마련해 조합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특히 김 사장은 편성규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편성위원회 설치'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비춰 앞으로의 협상에 청신호를 보여줬다. MBC본부는 김 사장이 '사내의 여러 의견을 들어 편성위원회를 설치할 것'임을 이미 여러차례 걸쳐 밝혀왔기 때문에 조합이 주장하고 있는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구성'이 어렵지 않게 관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정 일정과 관련 MBC본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가능하다면 이번 봄 정기개편부터 새로운 편성규약을 적용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아직 사측 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문가 간담회나 노사실무협상 등을 통해 차분히 마련해 나가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MBC 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한편 SBS노조는 지난 3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방송계의 모범이 될만한 편성규약을 노사 합의로 제정하자'고 공식 제의했으나, 사측이 '편성은 예산과 조직, 급여 등 모든 정책을 반영하는 방송사의 경영행위 그 자체'라며 논의를 회피해 뚜렷한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MBC본부와 SBS노조는 지난 9일 언론노련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방송분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공동대응 방안 등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언론노보 304호(2001.4.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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