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언론노조의 산별교섭단 투입에 맞서 교섭권과 체결권을 경총에 위임한 가운데 이를 빌미로 언론노조가 요구한 교섭자료 제출마저 미루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 10일 언론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단체협상과 관련해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를 사측 교섭대표위원으로 위촉하여 2001년 단체교섭 및 단체협약 체결권, 교섭위원 선정권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와 경총의 직접교섭은 99년 스포츠조선과 CBS에 이은 세 번째다.한국일보는 이어 언론노조가 지난 1차 교섭에서 요구한 경영자료 일체에 대해서도 경총과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언론노조는 한국일보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단체교섭에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을 현저히 위배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언론노조가 요구한 '2001년 3월말 현재 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가지급금 내역', '2001년 3월말 현재 회사가 처분한 자산매각과 관련 계약서 등 사본' 등 14건의 자료는 단체교섭뿐만 아니라 임금교섭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초적인 경영사항으로, 교섭권 위임과 자료제출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사안이다./ 언론노보 304호(2001.4.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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