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집행위 "7개월 무임금 연대투쟁" 전국 17000 조합원 1만원 모금운동 돌입 전국 1만7천 언론노동자 동지 여러분!CBS 동지들이 211일째 처절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시작한 파업이 겨울과 봄을 거쳐 이제 입하의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계절을 한바퀴 돌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방송사상 최장기이며, 바른 언론을 위한 그 뚜렷한 모습으로는 한국언론사상 가장 오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CBS 투쟁은 매우 중요합니다. CBS 동지들이 한국현대사의 암흑기에 복음을 전파했던 첫 민영방송의 정신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파업투쟁의 시작이 빵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7개월 동안 무임금의 생계위협을 받으면서도 '입장이 아닌 이념'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한때 진보적 목사였던 권호경 사장의 카멜레온적 변신,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충성편지를 바치고 정권에 비판적 프로그램을 폐지했으며, 김대중정권이 들어서자 총선승리를 기원하는, 권력의 이동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CBS를 개인적 출세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린 한사람의 정치목사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 CBS투쟁의 본질입니다. CBS 투쟁은 CBS만의 투쟁이 아니라 참 언론을 위한 언론노동자 전체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CBS 투쟁은 타협하거나 중지할 수도, 더더구나 굴복할 수는 도저히 없는 외길로 접어들었습니다. CBS 상황은 외롭지 않습니다. 'CBS를 사랑하는 모임'이 결성됐고,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 사회 노동 종교단체가 대거 함께 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방송위원회가 적극 개입, 권호경사장 퇴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CBS의 버팀목이 돼 주십시오. 가장은 아파트 경비로, 아내는 파출부로 살아가는 CBS가족들은 노조에서 날아온 편지한통과 쌀 20kg을 받아들고 엉엉 울어버렸다고 합니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25일 제5차 중앙집행위원회를 CBS 투쟁기금 모금운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했습니다. 언론노조 산하 전국 89개 노조 본부·지부는 조합원들의 눈에 잘 띄고 통행이 많은 곳에 CBS 모금포스터와 모금함을 설치하고 CBS 동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언론노보 305호(2001.5.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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