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에서 발간되는 오슬로보뎨네(Oslobodjenje) 신문사가 체불임금 지급과 사회보험 적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보스니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사인 오슬로보뎨네는 세르비아군의 포위 하에서 무려 3년 6개월 동안 핵무기 방공호에 숨어 지내면서 신문을 발간한 공로를 인정받아 IPI가 선정한 '세계 언론영웅 50인'으로 뽑힌 전 편집장 케말 쿠르스파히치를 배출한 유수의 신문사로 평가받고 있다. `해방'을 의미하는 오슬로보뎨녜紙는 이 전쟁기간 동안에도 폭탄과 암살의 위험 속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발행돼 `죽지 않는 신문'이라고도 불려왔다.IFJ는 '6년전 벌어진 보스니아 전쟁에서도 오슬로보뎨네는 민주주의 투쟁과 저항의 상징적 존재'라고 평가했다.오슬로보뎨네의 파업 요구안은 △10개월분 체불임금 지급 △사회보험 및 의료보험 적용 △새로운 경영진 선임 등 크게 세 가지다.오슬로보뎨네는 '지금까지의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한 것은 물론, 현안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는 현 경영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세계언론인연맹(IFJ)와 유럽언론인연맹(European Federation of Journalists)은 소속 노동조합들을 상대로 오슬로보뎨네의 투쟁에 연대를 천명하고 현 경영진이 즉각 교섭에 임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지침으로 내렸다.현재 경영진은 최근 민영화 이후 회사의 경영자료와 재무자료의 제출을 계속해서 거절하는 등 사태해결에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IFJ는 전했다.IFJ는 22일 성명을 내고 '사라예보의 폭격과 재앙의 암울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발행을 멈추지 않았던 오슬로보뎨네에게 있어 노동자들이 기본적 권리 쟁취를 위해 파업투쟁에 나선 것은 전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임을 명확히 했다.IFJ는 이어 '오슬로보뎨네의 요구는 언론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요건'이라면서 오슬로보뎨네에 연대의 의지를 전달했다. / 언론노보 307호(2001.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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