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임금협상을 앞두고 도발을 감행했던 itv 사규 개악건은 일부 중간관리자들의 과잉충성이 빚은 해프닝으로 밝혀졌다.itv 노사는 지난 21일 사장의 지시도 없이 근로조건 저하를 내용으로 한 사규 개악을 감행한 해당 두 관리자에게 각각 정직 2개월과 감봉 2개월에 보직변경까지 합의해 사태를 마무리했다. 사측은 노사 화합 차원에서 관리자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상무에게 5일의 직무정지 결정도 내렸다.itv는 지난 3월 사규 가운데 가장 민감한 사항인 정기상여금 800%와 특별상여금 250% 등 임금관련 부분을 노조와 상의도 없이 삭제했다. itv 지부는 상여금 조항 삭제가 노사 임금협상 결렬시 상여금 지급기준이 되는 근거를 의도적으로 없애려 했다는 점에서 노조에 대한 중대한 도발로 보고 강력 대응해왔다.사측의 이번 개악 건은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이나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와 합의토록 돼 있는 단협 제47조와 근기법 제97조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였다. 지부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사내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사업주 고소, 사측이 주최하는 한마음체육대회 불참 등 기만적 사규 개악에 대한 투쟁을 결의했다.사측은 지부의 투쟁수위가 높아지자 조사에 나서 이번 사태가 노무관리를 담당하는 2명의 팀장이 사장 등 임원진의 지시없이 자의적으로 벌인 것으로 결론짓고 당사자들을 징계키로 했다. 지부는 "이번 사태가 노조활동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었던 점에 비해 사측의 징계 수위가 다소 약하지만 임박한 임금협상과 사측이 사태를 즉각 시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점을 인정해 사태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언론노보 307호(2001.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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