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빼주겠다" 탈퇴 강요박두원 사장은 교섭회피중앙일보 자회사인 A-Printing(대표 박두원) 안산공장장 송용헌 부장이 조합원 16명에게 수차례 조합탈퇴를 강요한 것으로 밝혀져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사간 일대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송 부장은 25일 새벽 2시 경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조합원 전원을 사옥 8층에 집합시킨 뒤 "언론노조가 고용안정을 보장해 줄 것 같냐, 그들은 명분을 쌓기 위해 싸우는 것 뿐이다"라며 "탈퇴서만 쓴다면 오는 9월 예정된 구조조정에서 빼주겠다"고 새벽 5시경까지 회유와 협박을 계속했다.송 부장은 탈퇴서 작성 강요 직전에 언론노조와의 면담에서 △탈퇴 강요 중단 △조합활동 보장 문서 게시 등의 약속을 했지만 결국 말을 바꿨다.사측은 3월 경부터 조합원 개인면담 등을 진행하며 안산공장을 무노조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작업을 공공연하게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측은 조합원 가족에게 탈퇴압력을 가하기도 했다.언론노조는 이날 사측의 조합탈퇴 강요에 항의하고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안산공장을 방문했으나 사측의 저지로 공장 안에 들어가지 못해 회사 정문에서 대기했다. 사측은 그러나 업무종료 이후 이들을 후문으로 몰래 빼돌렸다. 언론노조는 이번 사태를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고발 등 법적 대응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임협에서도 강력히 항의하기로 했다.한편 언론노조는 지난 25일 사측과 임협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측대표인 박두원 사장의 불참으로 교섭이 무산됐다. 단협에 교섭대표로 참가토록 되어있는 박 대표의 불참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다.16일 회의에서 박 대표의 참석을 약속했던 사측은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해 노측 교섭위원들의 빈축을 샀다.노측 교섭위원단은 이에 따라 박 대표의 출석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26일 오전까지 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인 뒤 이번 주 다시 교섭을 요청하기로 하고 해산했다.A-Printing의 말바꾸기16일 교섭△"대표가 사적인 업무로 사무실을 비웠다" → "구로공장에 있었다"△"대표와 연락할 방법이 없다" → 10분만에 소재를 파악△"교섭위원에 박대표가 누락된 것은 실수가 아니다" → "실수였다"△"경영 전반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진 않았다" → "전권을 위임받았다"25일 교섭△"어제 총무과에서 위임장을 받아 보관하고 있었다" → "오늘 오전 직접 받았다"△"현 단체협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단협 인정한다"△"조합탈퇴 강요에 대해 사과한다" → "언론노조에 결례를 범한데 대한 사과다"/ 언론노보 307호(2001.5.30) 1면